생각이 들 때는 진언을 외워라.
생각이 들 때는 염불을 외워라.
생각이란 언어와 형상으로 이뤄져있는 것이다.
생각이란 이름과 모양으로 이뤄져있는 것이다.
이름과 형상은 개념의 집합 안의 구성물들이다.
이 개념이 곧 생각이다.
개념이 지창하는 것은 실체이다.
하지만 현실에는 연기가 있을 뿐 실체는 없다.
연기하기 때문에 현상이 있을 뿐 실체는 없다.
엄밀히 말하자면 있다고 할 것도 없고 없다고 할 것도 없다.
있다 없다는 것은 모두 특정 대상을 앞에 두고서 말할 수 있는 표현들이다.
하지만, 애초에 그런 특정 대상 즉 실체가 없기 때문에 사실 엄밀하게는 있다 없다고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불쾌감이 들거나 불쾌한 생각이 들때.
불안하고 두려울 때.
불안하고 두려운 생각이 일어날 때.
걱정이 될 때.
그 때 진언을 외우고 염불을 외워라.
언어와 형상으로 이뤄진 생각을 계속 이어가지 마라.
진리는 언어를 넘어서있고 형상을 넘어서 있음을 기억해라.
진리는 형상이 지칭하는 실체를 넘어서서 모든 것이 하나인 현상이며,
진리는 언어가 지칭하는 실체를 넘어서서 하나라고 이름 붙일 만한 실체조차도 없고
현상이라고 이름붙일 수도 없는 '공(空)' 이다.
실상을 있는 그대로 똑바로 관하라.
똑바로 관해지지 않을 때는 이 가르침을 외우자.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약이색견아 이음성구아 시인행사도 불능견여래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마하반야바라밀
자 돌아가서.
생각 따라가지 마라. 생각이 지칭하는 것은 죄다 거짓들이다.
거짓에 끄달리지 말자.
거짓에 속지 말자.
거짓에 혹해서는 높고 낮고 강하고 약하고가 있는 줄 착각하지 말고
실상을 있는 그대로 똑바로 보자.
그리고 염불을 외우고 진언을 외우는데
불쾌감이 들거나 불편한 생각들이 들면
그냥 함께 있어라. 그것들을 피하려고 하지도 없애려고 하지도, 되려 잡으려고 하지도 말고
그냥 함께 있어줘라. 함께 있으면서 나는 내 갈길을 가면 된다.
아프면 아픈데로 더우면 더운데로 추우면 추운데로 활기차면 활기찬데로
그저 계속 가는 것이다.
생각이 일어나면 일어나는 데로, 감정이 일어나면 일어나는 데로
불쾌감이 일면 일어나는 데로 계속 가는 것이다.
그걸 없앨 필요가 없는 이유는 없앨 것이 없기 때문이며
그걸 수용하고 허용하고 받아들일 필요가 없는 이유는 이미 허용되어있고 수용되어있고 받아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그게 이미 허용되고 수용되고 받아들여져 있는 이유는 마음은 실체가 없어서 구분선도 경계선도 성벽도 벽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서 있지도 않는 걸 없애려하고 피하려하고 저항하려하고 거부하려하지만 않는다면
이차적인 괴로움이 생기지는 않는다. 첫번째 화살은 맞을 지언정 두번째 화살을 맞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일어나면 일어나는 데로 계속 가면 된다.
일어나는 번뇌와 함께 하면 되는 것이다. 일어나면 일어나는데로 함께 가면 되는것이다.
그럼 언젠가는 도달하겠지.
관세음보살 총섭천비수진언
다나타 바로기제 새바라야 살바도따 오하야미 사바하
관세음보살 오색운수진언
옴 바아라 가리라타 맘타
발보리심진언
옴 모지짓다 못다 바나야 믹
관세음보살 불퇴전금륜수진언
옴 서나미자 사바하
'불교와 인문 북리뷰 블로그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릇이 완성되는데 한 티끌이라도 부족해선 안된다. 불각(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성취하는 길도 그와 갔다. (0) | 2025.03.28 |
---|---|
허공에 숨어도 바다 속에 숨어도, 산중의 굴속에 숨어도, 이 세상에서 죽음을 피할 수 있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 (0) | 2025.03.27 |
오늘 기도하다 터득한 것 : 함께하기 (0) | 2025.03.25 |
신경쓸 필요가 하등 없다. (1) | 2025.03.25 |
수행은 생각으로 따지는 게 아니라 다만 알아차리는 것 +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 생각은 죄다 거짓만을 가리킨다. 생각의 구성물인 언어와 형상이 지칭하는 것은 죄다 실재하지 않는 관념일 뿐이기 때문에. (0) | 2025.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