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도를 하다보니 예전에 법륜스님께 배운 이해와 연민심 그리고 용서에 대한 가르침이 현실에 적용이 되었다.
세상은 인과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윤회를 하는 아트만과 같은 실체적 자아는 없으며
다만 원인이 있어 결과가 있을 뿐이다.
다만 원인이 있기에 결과가 발생되고,
그 발생된 결과를 마주하며 중생은 전도몽상에 빠져있기에 다시금 원인을 짓고, 그 원인으로 인하여 다시금 결과가 발생된다. 깨닫기 전까진 이와 같은 과정이 무한반복된다. 이것이 윤회이다.
나는 오늘 부모님을 위하여 기도를 하였다.
부모님이 아픈 곳이 나으시기를 바라며
관세음보살 양류지수진언을 외웠다.
그 와중 가슴에 절절하게 느껴지는 바가 있었다.
'아. 어머니 입장에서는. 아버지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실 수 밖에 없으셨겠구나(없으시겠구나.). 조건이 지금과 같으니. 형성된 인연이 지금과 같으니깐..'
이와 같은 통찰이 되었다. 그리고 이를 생각해보니 마음이 아팠다. 슬펐다. 그저 아프시기에,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시기에, 스스로의 내면 깊은곳 까지 성찰을 해보지 못하셨었고, 그간 스스로에 대하여 성찰을 하실만한 조건이 성숙되지도 않으셨었기 때문에 아버지도 어머니도 현재 처하신 조건에서는 그렇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수 밖에는 없으셨던 것이다.
이 성찰된 바를 확대하니 스스로에게도 현재 이런 심리가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임이 느껴졌다. 해서 스스로에게도 연민심을 가지게 되었다.
결국 세상은 인과법으로 구성되어 있고, 연기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세상을 살아가며, 나는 우리 부모님께 어떠한 효를 행하고 어떠한 이익을 드릴 수 있으며, 또 스스로 자신에게는, 가족 친척 조상님들에게는 어떠한 이익을 드릴 수 있을 것인가.
결국 나올 답은 부처님 가르침에 있으리라. 결국 인과법이고 연기법에 근거하여 부모님께서 선한 씨앗을 뿌리게끔 이끌어드리고, 나 역시 선한 씨앗을 뿌리며, 악한 씨앗은 뿌리지 않으며, 교관 겸수, 복혜쌍수, 법보시 동참 등의 보리의 씨앗을 많이 많이 뿌려서 나도 우리 부모님도 더불어서 우리 가족 친척 조상님들도.
더 나아가 나와 불이(不二)인 일체중생 모두도.
진정으로 참으로 이익되는 길. 모든 생명이 최속원만하게 모두 성불하는 길을 나아가야겠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늘 무엇이 진정 자리이타이고 자각각타이며 무엇이 진정 상구보리 하화중생인지, 무엇이 진정으로 이익되는 길인지, 무엇이 진정 가장 빠르고 원만하게 행복해지는 길인지를 늘 고민해야 할 것이리라.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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