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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적 연기와 공간적 연기 (나라 할만한 실체는 시간적 연기에서도 공간적 연기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행복해지기 위한 가장 좋은 길 = 부처님 가르침 공부 2024. 12. 12. 15:25

제목 : 시간적 연기와 공간적 연기(나라 할만한 실체는 시간적 연기에서도 공간적 연기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시간적 연기
: 선후과정이 있다. 원인이 형성되니 결과가 원인에 의존해 생기는 것이다. 이것이 일어나기 때문에 저것이 일어나고, 이것이 소멸하기 때문에 저것이 소멸됨을 말한다. 이 시간적 연기는 제행무상의 현상으로 나타난다.
 
예시 : 햇빛이 잘들고 토양이 비옥한 곳에 씨앗을 심었다. 봄에 씨앗을 심고 몇칠 기다리니 싹이 나왔다. 여기서 씨앗은 인이고 햇빛 토양 양분 수분과 같은 환경적인 조건은 연이다. 이와 같은 인과 연이 화합할 때 새싹이 돋아나는 현상이 결과로서 발생된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 언제나 인은 자기 자신의 행위이고, 연은 시절인연이라 말하는 시공간적 조건이다. 내가 누군가를 욕을 하는 구업을 지었다고 한다면 그 구업이 인이다. 그리고 그 인이 연과 합쳐질 떄 과보가 발생된다. 그 구업의 과보는 행위자의 행위가 시절인연이라는 조건과 화합해야 발생된다. 시절인연이 현생에 만난다면 현생에 그 과보를 받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내생에 과보를 받을 것이다. 만약 현생에 시절인연이란 조건이 형성된다면 어떤 조건을 예시로 들 수 있을까. A란 고등학생이 B란 동급생에게 욕을 했다. A는 흔히 말하는 일찐으로서 B는 A가 욕을 해도 A에게 반발하면 A가 행할 보복이 두려웠기에 학창시절 A의 욕을 듣고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후 B는 큰 중견기업의 사장이 되었고 A는 일용직 노동자가 되었다 어느날 A가 B가 세운 회사에서 경비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는 면접을 보러 갔다. 그런데 이때 A는 회사 사장이었던 B를 면접장에서 만났고 당연하게도 면접에서 떨어지게 되었다. B는 이해하지? 라고 예기했고 A는 이해한다고 학창시절 자신이 철이 없었다고 말하며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면접장을 나섰다. 이와 같은 상황으로 설명해보자면 A가 고등학교 시절 욕을 하는 구업을 지었지만 그 구업이 과보를 형성할 시절인연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A는 당시 즉각적인 과보를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시간이 흐른 뒤 시절인연이 형성되자 A는 과보를 받았다고 할 수 있겠다. 시간적 연기는 이와 같이 선후과정이 있는 제행무상의 형태로 나타난다. 구체적으로 인간은 생노병사하고 생각과 감정 등의 정신작용은 생주이멸하고 지구나 태양과 같은 별과 행성들은 성주괴공한다. 태양과의 거리라는 조건에 따라서 지구의 한반도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계절이 변화하며 물은 온도라는 조건에 따라서 고체 액체 기체로 그 모습이 변화한다. 더 정확히는 H20 라는 분자구조가 변화하는 것이리라. 이와 같이 정신과 물질작용 일체는. 즉 인연화합으로 형성된 세상의 모든 것은 항상함이 없다. 이것이 바로 시간적 연기이다.
 
이와 같은 시간적 연기를 살펴 볼때 모든 현상은 조건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항상성이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즉 제행무상을 이해할 수 있다.)
 
 
공간적 연기 : 선후과정이 없다. 상호의존성을 말한다. 선후과정이 없고 동시발생되고 동시에없어진다. 공간적 연기는 개념에 대한 연기를 말한다.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이 없음을 말한다. 공간적연기는 제법무아의 현상으로 나타난다.
 
예시 : 공간적 연기에 대한 예시는 이렇게 설명할 수 있을 듯 하다. 4명의 출연자가 있다. 주연 1명에 조연 3명이다. 총 3개의 장면을 촬영한다. 주연 배우의 본명은 A이다. 조연1 배우의 본명은 B이다. 조연2 배우의 본명은 C이다. 조연 3배우의 본명은 D이다.
 
첫번째 장면은 교수님과 학생이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다. 
A : 교수님 안녕히계세요.
B : 그래. 조심해서 들어가거라~
 
두번째 장면은 어머니와 아들이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다.
A : 어머니 저 다녀올게요!
C : 그래 조심해서 다녀와~
 
세번째 장면은 학원 아르바이트 강사가 학원생이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다.
D : 쌤 안녕하세요!
A : 안녕~
 
우리가 이 3개의 장면을 티비로 보며 각 장면이 어떤 상황인지를 예기해본다고 하자. 
그렇다면 앞서 말했듯 
첫번째 장면은 교수님과 학생이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고, 두번째 장면은 어머니와 아들이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며, 세번째 장면은 학원 아르바이트 강사가 학원생이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라고 우리는 판단할 것이다.
 
여기서 A는 우리가 볼 때 똑같은 얼굴과 똑같은 인상착의를 가진 사람이다
.
그러나 첫번째 장면에서 우리는 A를 '학생'으로 예기한다.
그리고 두번째 장면을 볼 때 우리는 A를 '아들'이라고 예기한다.
그리고 세번째 장면에서는 우리는 A를 '학원선생님'이라고 예기한다.
 
이와 같이 A에게 정해진 고정불변한 개념(이름, 명칭)은 없으며,
이 이름(개념)은 관계성에 의하여 그때 그때 있게 된다.
 
즉, 교수님이 있으니 제자라는 개념이 있게 되고
교수님이 없으니 제자라는 개념이 없게 된다.
 
부모님이 있으니 아들(자식)이란 개념이 있게 되고
부모님이 없으면 아들(자식)이란 개념이 없게 된다.
 
학생들이 있으니 선생님이란 개념이 있게 되고
학생들이 없으니 선생님이란 개념이 없게 된다.
 
이와 같이 이것이 있을 때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이 없는 것이 공간적 연기이다.
 
다른 몇가지 예시를 조금 더 들어보자면,
 
나무토막은 어떠한 대상과 관계성을 가지는가에 의해서 그 이름이 변화하게 된다.
 
나무토막은 그저 혼자 있을 때는 사람들에게 보통 그냥 '나무' 내지 '나무토막' 등으로 불릴 것이지만,
불을 붙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장작'이 될 것이다.
 
그리고 책은 책을 보는 사람에게는 '책'이지만, 그 책이 담벼락 한켠에 버려져서 쌓여있다면, 폐지를 주우러 리어카를 끌고 다니시는 분들 눈에는 '폐지'로 '돈이 되는 폐지'로 보일 것이다.
 
아이들 눈에는 하늘에서 눈(snow)이 내리면 하늘에서 눈이 온다고 신나하겠지만
어떤 군인들 눈에는 하늘에서 쓰래기가 내린다고 생각이 될 것이다.
 
두루마리 휴지는 화장실을 가려는 사람에게는 휴지가고 칭해지겠지만,
액션영화에서는 그 두루마리 휴지를 무기로서 사용한다. 그 상황에서 그 휴지는 휴지가 아니라 '무기'가 된다.
 
결혼을 하기 전 연애를 하는 입장의 남녀는 서로를 여친 남친이라고 부를 것이고,
결혼을 한 후에는 부인과 남편이라고 서로를 부를 것이다. 세상 사람들도 그 부부를 보고 그와 같이 부를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부가 이혼을 한 후에는 더이상 부인과 남편이라 불리지 않을 것이다.
관계성이 바뀌었기에 그 호칭도 바뀌게 되는 것이다.
바로 '전남편' 과 '전부인' 으로 말이다.
 
공간적 연기는 이와 같이 관계성(보다 명확히는 필자가 보기에 분별과 판단과 실체적 관념)에 의해 동시발생되는 개념, 이름을 말한다. 즉 그때 그때 처해지는 관계성(이나 판단분별)과 상호의존성(상의성)이라는 조건으로 인해서 이름 명칭 개념은 그때 그때마다 새롭게 붙여지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공간적 연기를 살펴보자면 시간적 연기를 살펴볼 때와 마찬가지로 '나'라고 이름붙일만한 실체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제법무아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필자가 이 공간적 연기와 제법무아를 연관지어 이해하게 된 이후, 모든 것이 정해진 이름 의미 개념이 없음을 이해하였고, 이런 공간적 연기와 더불어 시간적 연기에 대한 이해로서 자신과 세상을 나 너 등의 이름을 붙이지 않고서, 단지 인연에 의존하여 형성되고 변화하는 현상(그리고 그 현상에는 나라 할만한 실체가 없는 것)으로서 바라보게 되니 마음이 편안해짐을 경험했다. 그리고 이 같은 현상은 중중무진법계연기로서, 인드라망으로서 모든 것이 서로서로 모두 연결되있다는 것을 새겨보니 둘이 아님을(不二) 머리로나마, 그마저도 완전히는 아닐지라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마하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