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인문 북리뷰 블로그 칼럼

한바탕 연극 속 보살의 길

행복해지기 위한 가장 좋은 길 = 부처님 가르침 공부 2024. 11. 7. 18:15

공을 체득하지 못했다면 그전까진 머리론 안다해도 경계에 부딪히면 괴로우니 수행정진 해야하는 것이고,

자기가 공을 체득했다고 하더라도 자비심이 있으니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알고 한바탕 연극 잘 하면서 하화중생 하고자 보살은 머무름 없이 삼륜청정한 보시를 하면서 세속에서의 복도 짓고, 중생들하고도 석가모니 부처님이나 원효대사와 같이 어울리는 것이 보살의 길이지 않겠는가.

연기하기에 이름, 개념에 해당하는 고정불변하고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실체는 없지만

연기하기에 작용은 있다.

즉,

연기해서 실체는 없되
연기해서 작용(현상)은 있는 것이다.

실체라 할 것이 없는데 사바세계 중생세간에서는 언어를 사용하니 구분되지 않은 현상을 구분짓고 실체적으로 바라보며 이름을 붙인다.

그러니 인생은 한바탕 연극이 아니겠는가.

자식노릇(역활) 형제자매노릇 부모노릇
선생노릇 학생노릇 사장노릇 직원노릇 친구노릇 선후배노릇 등등..
각자 불리우는 명칭, 이름, 직위에 부합하는 실체(고정불변하며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실체, 자아, 아트만)는 없으나

그 이름 역활 잘 수행해서 자리이타 자각각타행을 원만하게 펼치는것이

한바탕 연극 잘 하는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나라할 자아는 없으니
이 몸뚱이를 비롯하여 그 연극 속 등장하는 내가 경험하는 일체(大我)가 곧 오온으로 구성된 이 자그마한 나(小我)와 둘이 아니네.

그래서 경봉스님께서는 한바탕 연극이라 하신 것이 아닐지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 불법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