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여 하는 보시.
다른 이름으로 하심이라 한다.
이 하심과 보시는 사랑하고 증오하는 것과 무관하게 평등하게 하는 것이다. 마치 대지가 온갖 오물을 받아들이고, 걸레가 온갖 오물을 받아들이며, 물이 온갖 오물을 싰어내주고, 태양이 만 생명에게 조건없이 햇살을 주듯이 말이다.
이 같이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고 위하는 마음에서 하는 보시가 흥부와 같은 보시이고,
남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에서 하는 보시는 놀부와 같은 보시이다. 이 같은 남보다 나를 먼저 생각해서 하는 보시는 놀부심보의 보시이고 이기심의 발로이기 때문에 진정한 보시라고 할 수는 없다.
진정한 보시는 나를 가장 낮은 곳에 두고 나보다 다른 생명을 우선해서 배려하며, 멀고 가깝고 등의 구별을 하지 않으며 일체중생을 평등하게 나보다 우선적으로 위하고 배려하는 마음(=하심하는 마음)으로 하는 보시이다.
(즉 하심이 의업이 되어서 몸과 말로 표현되는 행위가 보시인 것이리라.)
이 같은 보시(하심)는 이기심과 교만심 등의 아상을 없애주는 가장 좋은 수행이다. (이기심이 곧 어리석음이자 아상인 것이다.)
더불어 참다운 보시는 삼륜이 청정한 보시이다. 주는 자. 받는 자. 주는 것이 모두 독자적으로 존재하며 불변하는 실체가 없음을 알아서, 실체적이고 고정된 존재가 있다(상주론)거나 없다(단멸론)는 생각이 없이, 중중무진법계연기를 관하며 팔부중도적인 지혜로서 행하는 보시가 청정하고 진정한 보시이다.
즉 모든 것이 서로서로 연결되있으며, 나와 세상이 둘이 아님을 알고,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위하는 하심을 하여서 이기심과 교만함 등의 아상을 떠나서 하는 보시가 진정한 참다운 보시인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보시바라밀 수행의 목적은 실체가 없이 현상적으로서 꿈, 환상, 물거품, 그림자 연극, 무지개, 이슬, 번갯불과 같이 존재하는 유위법으로 이루어진 삶 속에서 부자가 되는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꿈에서 깨어나며, 진정한 나는 구름이 아닌 허공이며, 파도가 아닌 바다와 같은 존재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즉 부처님이 되는 것이 보시바라밀을 비롯 지계 인욕 정진 선정 반야(지혜)바라밀이란 육바라밀의 목적이자 과보이다.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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