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영상과 글

2024.6.30 베트남 2일째, 푸옥손 사원, 꽝덕 사원 “선불교의 수행 방법은 무엇인가요?”

행복해지기 위한 가장 좋은 길 : 부처님 가르침 공부 2024. 7. 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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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교의 수행 방법은 무엇인가요?” - 스님의하루

2024.6.30 베트남 2일째, 푸옥손 사원, 꽝덕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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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다 보면 계획이 조금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약간의 변경일뿐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부처님처럼 훌륭하신 분도 비난과 비판을 받았고,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습니다. 우리는 부처님보다 못한데 어찌 비난과 비판 없이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비난이나 비판이 있을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바르게 가고 있다면 좀 기다려 보면 된다. 기다리면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사람들이 환영하든 배척하든 구애받지 않으셨습니다. 아무도 공양을 주지 않으면 빈 발우를 들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세상은 우리를 환영할 수도 있고 비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거기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뿐입니다. 100명이 모일 계획이었지만 10명이 모일 수도 있고, 비가 와서 모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전법의 길을 계속 걸어갈 뿐입니다.

이틀 전에 대중 집회를 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정부의 정책 때문이든, 어떤 이유 때문이든, 그들의 문제일 뿐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계획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저도 그냥 이곳에 왔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만났습니다. 많이 만나든 적게 만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적게 만나니까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습니다. 저는 항상 바쁜데 이렇게 여유가 생기니 오히려 좋습니다. 그러니 미안해하거나 섭섭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여러분들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서로 기뻐합시다.” (웃음)

...

‘안거(安居)’는 부처님 당시에 시작이 됐습니다. 수행자는 집착을 버려야 하기 때문에 집을 떠나야 합니다. 집을 떠나서 생활을 하더라도 장소를 한 군데 있지 않고 계속 옮겨 다녔습니다. 그런데 인도는 우기(雨期)가 있습니다. 여름에 3개월은 비가 많이 오는 시기라서 다니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 3개월 동안은 한 마을에서 머무르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그때는 돌아다니지 않고 한 마을에 머무르면서 3개월을 보냈습니다. 이것을 우안거(雨安居)라고 말합니다. 지금은 하안거(夏安居)가 됐지요. 불교가 중국과 한국에 전래되면서 날씨가 많이 추워졌기 때문에 겨울에도 3개월 동안 동안거(冬安居)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원래는 우안거 한 번 밖에 없었습니다. 아마 베트남에서도 과거의 전통을 따라서 이렇게 안거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안거 기간에는 이렇게 말을 많이 하면 안 됩니다. 침묵하면서 명상을 해야 합니다. 제가 여기 와서 여러분과 대화를 하는 바람에 혹시 안거의 규율을 깨뜨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베트남 불교승가위원회에서 저를 초대하여 여러 법회를 마련했는데 모두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계획보다 많이 축소가 되긴 했지만 그러나 저희들은 계획대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다 보면 뜻대로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습니다. 칭찬을 받을 때도 있고, 비난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우리는 다만 갈 뿐입니다.

여러분들이 안거 기간에 명상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알아차림이 여실히 유지될 때도 있고, 때로는 번뇌가 많이 생길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된다’, ‘안 된다’ 하면서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계속할 뿐입니다. 그러면 들떴던 마음이 가라앉기도 하고, 번뇌가 많이 생기다가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수행은 꾸준히 해나가는 것입니다.

- 베트남 꽝덕사원에서 법륜스님 법문  (스님의 하루 2024.6.30 베트남 2일째, 푸옥손 사원, 꽝덕 사원 / “선불교의 수행 방법은 무엇인가요?”)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