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살 서길수 교수의 네 번째 '살아서 하는 장례식'
지난 10일 오후 4시, 신촌 로터리 부근 '거구장 식당'에서는 서길수 교수의 '80살 삶을 기리며 51명 에스페란티스토가 쓴 <인류인 서길수> 출판기념회와 함께 '살아서 하는 장례식'이 열렸다. 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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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길수 교수의 '살아서 하는 장례식'
그가 늘 마음속에 죽음을 새기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어느 날, 자식들에게 남길 유언을 준비하면서 장례식을 생각했다. 죽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던 그는 '살아서 하는 장례식'을 하기로 결심했다.
"죽은 뒤 찾아오는 사람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내가 죽어서 누가 오는지도 모르는 장례식보다는 내가 살아서 조문 온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고 가는 장례식이 좋겠다. 그러려면 장례식을 살아서 해야겠다. 그 대신 죽을 때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가족만 참석하는 장례식을 해야겠다"며 '살아서 하는 장례식'을 열었다.
2019년 12월 21일 '살아서 하는 장례식'을 한다는 초청장을 받은 지인들은 황당해했다. 심지어 친한 친구 한 명은 "네가 관속에 들어가는 걸 보고 싶지 않으니 안 가겠다"고 말한 후 불참했다.
서길수 교수는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본인이 어떻게 삶을 마감할 것인지와 가족들에게 부탁하는 장례의 내용과 절차를 미리 여러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이후 자신이 출판한 저서를 제공하고 식사도 무료로 제공했다.
"행사장에 꽃을 가져오려면 생명을 꺾어야 합니다. 때문에 꽃을 가져오시거나 금일봉을 가져오실 분은 오지마세요. 금일봉을 가져오시면 제가 갚아야 할 부채가 생깁니다."
서길수 교수가 "인생도 봄 여름 가을 겨울과 거의 같다"며 사람의 삶을 자연의 사계절에 견주어 이야기했다.
"사람의 삶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철이 있어요. 봄에는 학교 다니며 공부할 때이고 여름에는 직업을 가지고 활동할 때입니다. 가을에는 열심히 활동해 성공하고 거두는 때이며 겨울은 거둔 것을 나누고(回向) 죽음을 준비할 때(宗教)입니다. 잘 죽는 것이 더 중요하며 철학이 끝나는 곳에 종교가 시작된다는 철학자 하이데커의 말을 좋아합니다. 이걸 모르는 걸 '철부지(철不知)'라고 합니다."
행사장을 빠져나오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빅터 E. 프랭클의 글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죽음을 바라봄으로써 삶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그것이 지금 우리의 삶을 풍실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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