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I. 반드시 채식해야 하는가?
앞서 이야기할 것은, 부처님은 고기를 먹지 말라는 계율을 만들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오계 중 하나로 잘 알려진 ‘불살생’로 인해 고기를 먹지 말라는 뜻으로 변질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과거 부처님이 계시던 때, 승려들은 탁발(걸식)했습니다. 걸식의 사전적 의미는 ‘음식을 남에게 구걸하는 것’인데, 탁발은 이와 비슷하게 발우를 들고 마을을 지나다니며 승가에 올리는 공양물을 받는 것을 말합니다. 탁발을 통해 받은 공양물을 거절하거나 선택하지 않는 것이 규칙이었기에 공양물로 고기를 받았다면 반드시 먹어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에서 육식이 완전히 금지되었다는 것은 잘못된 이야기입니다. 고기를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기를 먹기 위해 행해지는 ‘살생’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불교에서의 중요한 사항인거죠. 다만 자신을 위해 죽이는 것을 보지 않고, 죽이는 소리를 듣지 않고, 고의로 죽였다는 의심이 없었을 때 먹으라는 규칙이 있기에 모든 고기를 완전히 허용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등의 국가의 테라와다 불교에서는 여전히 이 탁발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불교를 포함한 대승 불교권에서 고기를 먹지 말라고 한 것은 율로써 금지된 것이 아닌 보살 사상의 확산과 사회, 문화적 영향에 있다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사찰 내에서는 고기가 금지되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우리나라의 스님들도 부분적으로 고기를 드시기도 합니다.
- 동국대 불교학부 불교학술탐구회 25.04월 월간지 내용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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