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금강경의 사구게 중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를 새기며
생각의 구성요소인 언어와 형상이 지칭하는 실체란 현실에 없는 관념이자 상상속의 산물일 뿐임을 알고(=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임을 알고)
언어와 (고정된) 형상으로 구성되있는 생각이 지칭하는 실체가 현실에 없음을 알아서 그 같은 생각의 내용을 실체시(집착)하지 않으니
마음이 편안했다.
이렇게 마음이 편안하니 금강경의 다른 사구게가 생각났다.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그렇다. 세상의 진리는 연기법인지라
연기하는 흐름에는 실체가 없다.
현상은 있되 실체는 없는 것이다.
이 같은 실체없는 현상은 사실 실체가 없기 때문에 이름을 붙일 만한 것이 없다.
이름을 붙일 만한 고정불변한 것도 없고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고정불변한 것도 없다.
해서 사실 실상은 이름을 붙이면 다 어긋난다.
진리는, 실상은, 진실은 언어와 (고정된) 형상을 떠나있는 것이다.
해서 일체의 인연생기하는, 조건에 의존하여 발생하는 모든 현상들은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고 번개와 같고 이슬과 같이 실체가 없는 현상들일 뿐이다.
즉 다시말해 꿈과 다를바 없고 환상 물거품 그림자 번개 이슬과 다를바 없는 것이다.
물론 번개 이슬처럼 찰나간에 일어났다 사라져버린다는 점도 동일하다.
가수 거북이를 아는가?
이 그룹이 마지막으로 남긴 곡이 아주 명곡이다.
노래 '빙고'를 검색해보시라.
그 내용이 아주아주 불교적이다.
헌데 말이다. 이 거북이의 작곡 및 그룹의 중심을 담당하고 있는 터틀맨은
아주 잘나가던 시절 하루아침에 급사를 하였다.
그래서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해야하는 것이다.
세상은. 일체유위법은.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다.
더불어 번개와 이슬과도 같다.
번개와 이슬이 상징하는 건 제법무아, 제법무자성, 일체개공이기도 하지만,
제행무상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것들이 다 연기법을 설명해놓은 말들이니까.
연기하기 때문에. 연기란 말은 조건에 의존하여 일어난다는 말이다.
이 같이 연기하기 때문에 유지될 조건이 다하면 현상은 소멸한다.
엄밀히 말해서는 소멸이 아닌 변화이다. 진리는 반야심경에 나오듯 불생불멸이니까. 중도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 같은 연기와 중도의 이치를 모르는 중생들의 입장에서는 생도 있고 사도 있다.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 같은 사례를 통해 우리는 알 수 있다. 세상만사가 모두 번갯불같이 찰나이며, 해뜨면 언제 그런게 있었냐는마냥 사라져버리는 아침에 풀잎에 맺히는 이슬같이 찰나라는 사실을. 형성된(인연생기한) 모든 것은 항상함이 없다는 제행무상의 진리를.
해서 부처님은 세상을 이렇게 보라고 말씀해주신 것이다.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일체의 인연생기하는 현상들은 실체가 없어서 여몽환포영이고, 또한 실체가 없기도 하지만 동시에 제행무상이기에 여로역여전이다. 이와 같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똑바로 보아라.
이 가르침은 부처님의 시선을 담은 가르침이다.
이 가르침이 담긴 경전이 금강반야바라밀경이다.
금강경은 깨달은 자. 즉 부처님의 시선을 담은 경전인지라 사실 우리 같은 범부들이 보면 이해가 안된다.
하지만 이해가 안되도 자꾸 읽고, 금강경을 해설하는 좋은 법문들을 자꾸 들어야 한다.
그렇게 자꾸 읽고 공부하다보면 하나식 아하! 하고 이해하는 부분들이 생긴다.
그렇게 공부하고 금강경 독송(소리내어 읽는 수행)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금강경에 담긴 이치를 체득하게 될 수 있는 것이리라고 필자는 알고 있다.
독송도 수행의 한 방법이니 말이다. (필자는 염불과 독송 수행을 한다. 위빠사나 수행도 한다. 그런데 필자는 좀 이것 저것 많은 수행들을 더 체험해보고 싶다. 아직 필자는 참선을 잘 모르는데 이것도 배워보고 싶다.)
여하튼........
글을 쓰다보니 본래 생각지 않은 내용이 덧붙여졌는데
이 글의 요지는
위에서 쓴 내용인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를 새기며
생각의 구성요소인 언어와 형상이 지칭하는 실체란 현실에 없는 관념이자 상상속의 산물일 뿐임을 알고(=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임을 알고)
언어와 (고정된) 형상으로 구성되있는 생각이 지칭하는 실체가 현실에 없음을 알아서 그 같은 생각의 내용을 실체시(집착)하지 않으니
마음이 편안했다.
이것이다.
아까 좀 생각이 복잡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안좋게 보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어서이다.
하지만 위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의 의미를 적용해서
생각의 내용을 실체시 - 즉 집착을 하지 않으니 마음이 편안했다.
이상 글을 마친다.
+
밑에 이 글과 함께 보면 좋을, 오늘 쓴 다른 글을 덧붙이겠습니다. 함께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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