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6 2

과제의 불교적 분리2

인은 나의 업이요 마음이다. 연은 나 이외의 일체 조건이다. 그럼으로 나에게 있어서 인은 내 의도요, 몸과 말로 하는 행위고, 나에게 있어서 연은 가족이건 친척이건 남이건 관계없이 일체의 외부경계이다. (그럼으로 수행에 있어서는 가족도 친척도 자식도 모두 남이나 마찬가지다. 수행에 있어서 내가 바꿀 수 있는건 신구의 삼업뿐이니.) 그러나 남에게 있어선 남 스스로의 마음과 행위는 인이고, 나는 남에게 있어 연이 된다. 그리고 나를 비롯한 법계의 일체 삼라만상 모두가 남에게 있어 연이 된다. 남에게 있어서는 이 수많은 삼라만상이란 조건들 중 고작 하나가 바로 나인 것이다. 그럼으로 법륜스님은 길가의 잡초 한포기와 다름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리라. 남에게 있어서 나는 세상 삼라만상 수없이많은 사람 동식물 갠지스..

하고자 하는걸 당장 할 수 없는 조건이면 내가 할 수 있는 다른일을 하면 된다.

하고자 하는걸 당장 할 수 없는 조건이라면 그 때는 마냥 기다리는게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하면 된다. 기다리는 것은 수동적인 자세다.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아 행하는 것은 주체적인 자세다. 가령 재활용쓰래기를 버리러 갔는데 깡통 캔류 버릴 곳이 없다면, 일단 박스와 플라스틱부터 버리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다보면, 하고자 했던 일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제행은 무상인지라 영원불변한 불편함도 없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다보면 어느새 하고자 했던 일도 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