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류(激流)와 덫, 튼튼한 방책(防柵),
깨부수기 어려운 바위산이 가로놓여 있다.
마음을 하나로 모아 선정에 든 저 사람은
방책과 덫, 그리고 깨부수기 어려운 바위산을 뛰어넘고
피안에 닿아, 일체 속박에서 해방되었다.
우쭐대거나 거들먹거리지 않고
신중하게 감관을 다스리며 착한 벗과 사귀는
총명한 사람은 곧 괴로움을 소멸시키리.
<안냐 콘단냐 비구>
“격류란 감정을 뜻합니다. 덫은 욕망을 뜻합니다. 튼튼한 방책과 깨부수기 어려운 바위산은 무지와 어리석음을 뜻합니다. 즉 탐심, 진심, 치심이 우리를 괴로움 속에 빠뜨린다는 의미입니다.
마음을 하나로 모아 선정에 든다는 것은 ‘생각을 멈춘다’, ‘시비와 분별을 다 놓아버린다’, ‘욕망을 내려놓는다’ 이런 뜻입니다. 마치 화려한 영상이 나오는 컴퓨터를 꺼버리는 것과 같아요. 그것이 선정입니다. 선정은 뭔가 애써서 이루는 게 아니라 쉬어버리는 겁니다. 의미를 부여하는 게 아니라 모든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 버리는 거예요. 아무리 화려한 영상도 전원을 꺼버리면 순식간에 사라지듯이, 생각을 멈추면 깨부수기 어려운 바위산도 모두 사라져 버립니다. 그래서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모든 속박에서 벗어난 사람은 우쭐대거나 거들먹거리지 않고, 절망하거나 비굴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편안한 가운데 보이는 것을 보고, 들리는 것을 듣고, 냄새를 맡고, 맛을 보고, 감촉을 느끼고, 사유를 할 뿐이지, 거기에 끄달리지 않습니다. 이것을 '감관을 잘 다스린다' 하고 말합니다.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는 도반들이 바로 착한 벗입니다. 이미 속박에서 벗어난 사람은 세상을 거슬러 혼자 가도 외롭지 않고 상관이 없지만, 아직 과정에 있는 사람들은 도반들과 함께 갈 때 힘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착한 벗과 사귀는 총명한 사람은 곧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고 표현한 겁니다.
수행도 자꾸 일을 하듯이 욕망을 갖고 하니까 잘 안 됐을 때 좌절하거나 지치게 되는 거예요. 명상은 쉼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쉬는 것도 죽기 살기로 합니다. 그래서 일할 때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아요. 명상을 할 때 '명상을 잘해야지!' 하고 각오를 하거나 애를 쓰게 되면, 뜻대로 안 됐을 때 후회를 하게 되고, '나는 안 되나 보다' 하고 좌절하게 됩니다. 몸만 앉아 있을 뿐이지 똑같이 세상살이를 하고 있는 겁니다.
할 일을 다 마친 사람이 되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명상입니다. 그렇다고 멍청해지면 안 됩니다. 개구리가 동면을 할 때도 죽어버리면 안 되잖아요. 살아있으면서 모든 동작이 멈추는 게 동면입니다. 그것처럼 모든 생각을 멈추되 알아차림을 유지하는 것이 명상입니다.”
- 법륜스님 -
출처 : https://m.jungto.org/pomnyun/view/83854
“내가 옳다는 생각을 내려놓으면 목적을 어떻게 달성하죠?” - 스님의하루
2022.7.23 천일결사 기도, 경전대학 즉문즉설, 결사행자 회의
www.jungt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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