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리 통증, 졸림, 번뇌 망상으로 인한 괴로움은 사람이 이를 악다물고라도 이겨내려고 하는데 갑자기 다리도 안 아프고 마음이 고요해지면 '아, 이래서 명상을 하는구나'싶고 지금까지 명상은 해서 뭐하나 하는 생각은 온데 간데 없어진 채 드디어 나도 명상의 묘미를 보는구나 싶어집니다. 그런데 정작 다리 아프고 졸린 것보다 이 느낌에 취하는 것이 더 큰 장애입니다. 이런 느낌이 든 다음 단계는 대개 '아까 어떻게 하니까 그 느낌이 들었지? 다리를 이렇게 하니까 그 기분이 들었나? 하면서 그 기분을 다시 느끼려고 해요. (대중 웃음)
그런데 이런 게 바로, 과거에 가진 느낌에 집착하는 거예요. 명상은 지금 깨어있는 것인데, 지금 그런 느낌이 안 들면 안 드는 데 깨어있고 다리가 아프면 다리가 아픈 데 깨어있어야 하는데, 계속 과거 생각을 하면서 '아까는 어떻게 했더라, 아까는 이렇게 하니까 됐는데, 아까는 저렇게 하니까 됐는데' 하는 망상을 피우게 돼요. 다리가 아프다고 느끼는 것은 적어도 다리가 아픈 지금에 깨어있잖아요.
그래서 그 좋은 느낌에 사로잡히는 것이 명상에 있어서 가장 큰 장애입니다. 그리고 그 좋음에 사로잡히는 것 때문에 소위 명상 중독증이라는 것도 생기는 거예요. '어디 가면 더 좋아질까, 미얀마에 가면 더 좋은 게 나타날까, 티벳에 가면 나아질까' 이러면서 보따리 싸서 여기 저기 돌아다니게 되는 거예요. 이렇게 되면 마약중독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명상수련에서도 늘 이 부분을 경계하라고 주의를 줍니다.
https://m.jungto.org/pomnyun/view/80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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