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수행 연구

법륜스님 - 수행자의 간절함 + 연기적 사고방식 에 대한 법문

행복해지기 위한 가장 좋은 길 = 부처님 가르침 공부 2026. 2. 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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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내 문제엔 간절하고, 세상의 고통엔 침묵할까요?” - 스님의하루

2026.2.21 정초기도 3일째, 회향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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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 중 중요하다 생각되는 내용들>

1. 수행자의 간절함은 어디를 향해야 할까요?

만약 수행자라면 첫째, 청정한 계율을 지키는 데 간절해야 합니다. 둘째, 마음의 들뜸을 가라앉히고 고요함을 유지하는 선정(禪定)을 닦는 데 간절해야 합니다. 셋째, 삶의 이치를 꿰뚫어 보는 지혜(智慧)를 증득하는 데 간절해야 합니다. 이러한 간절함으로 부처님께 기도할 때 우리는 ‘계의 향기(戒香)’, ‘정의 향기(定香)’, ‘혜의 향기(慧香)’를 공양 올린다고 말합니다. 수행자는 스스로 인격을 닦아 그 인격의 향기를 부처님께 올려야 합니다. 이렇게 머리를 조아리며 간절한 마음을 낼 때 비로소 우리가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생명을 지키고 유지하는 일에 간절해야 합니다. 생명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됩니다. 또한 사람의 생명이 유지되려면 최소한의 먹을 것, 입을 것, 잘 곳 등 생필품이 필요하니, 그것을 빼앗거나 훔쳐서는 안 됩니다. 더 나아가 사람은 짐승이 아니기에, 다른 사람을 인격적으로 모독해서도 안 되고 차별해서도 안 됩니다. 이것이 기본 계율이며, 우리는 이 계율을 지키는 일에 간절해야 합니다. 이것은 결국 평화를 가져오고, 괴로움 없는 세상, 곧 불교의 이상인 ‘열반’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우리가 간절히 기도하는 목적은 결국 나와 우리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기 위함입니다. ‘아무렇게나 되는 대로 살아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이런 간절함이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갈등 없는 세상, 최소한의 삶이 보장되는 세상을 염원합니다. 성별, 계급, 인종, 신체 장애, 성적 지향 등으로 인한 차별이 없는 사회를 원합니다. 차별과 고통, 빈곤이 없는 세상을 우리는 ‘불국정토’라고 부르며, 이를 이루기 위해 우리가 모인 것입니다. 나 스스로 자유롭고 행복해지는 것은 물론, 우리 모두가 자유롭고 행복한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 즉 ‘나만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성불하기를 바란다’는 염원은 전통 불교 안에도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그 뜻을 제대로 모르면 ‘나만 잘되면 된다’, ‘나만 편하면 된다’, ‘나만 잘 먹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2. 내가 소중하다면 남도 소중한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 가족이 소중하다면 다른 가족도 소중한 줄 알아야 하고, 우리나라가 소중하다면 다른 나라도 소중한 줄 알아야 합니다. 내가 차별받기 싫다면 나 역시 다른 사람을 차별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나를 살펴 상대를 살피고, 동시에 상대를 살펴 나를 돌아보는, 곧 ‘나와 상대를 구분 짓지 않는 연기적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3. 나와 상대를 구분 짓지 않는 연기적 관점

4. 이런 간절한 염원을 담아 일상에서 꾸준히 기도하면, 앞으로 닥칠 재앙을 미리 막을 수가 있습니다. 어려울 때만 하는 기도는 사후 처리에 머물기 쉽습니다. 이런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제 ‘예방하는 기도’로 나아가야 합니다. 재앙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평소에 꾸준히 정진해야 합니다. 그래야 혹시 어려운 일이 다시 생기더라도 즉시 대응할 힘이 길러집니다.

5. 우리들 대부분은 가난했던 시절을 겪었습니다. 그러니 세상에 가난한 사람들의 절망을 이해할 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전쟁을 겪은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지금 전쟁을 겪는 사람들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다시 떠올려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각자 개인이 ‘마음의 평화’,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기도를 하면서도, 동시에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우리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화를 정착시켜야 하고, 자연 생태계가 회복되도록 지속 가능한 개발로 전환해야 합니다. 사회적으로는 절대 빈곤이 없는 평등한 사회, 차별이 없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처럼 더 나은 세상을 염원하며 실천하는 수행자를 우리는 ‘정토를 일구는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6. 우리는 늘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배려하며 살아야 합니다. 올챙이 시절을 잊어버린 개구리 같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모두 어린 시절을 지냈기에, 어린아이들의 처지를 이해할 줄 알아야 합니다. 아이들을 무조건 두둔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면서 문제를 풀어가라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