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경전구절

맛에 집착하지 말고, 맛에 대한 욕심을 없애라. - 증일아함경(增壹阿含經) 6권 이양품

행복해지기 위한 가장 좋은 길 : 부처님 가르침 공부 2024. 1. 29. 14:23

증일아함경(增壹阿含經)[6권]
증일아함경 제6권
동진 계빈 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김월운 번역

13. 이양품(利養品)

[ 1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남에게서 이양을 받는다는 것은 매우 중하고 쉽지 않은 일이어서 사람으로 하여금 함이 없는 곳에 이르지 못하게 한다. 왜냐하면, 만일 수라타(修羅陀) 비구가 이양을 탐내지 않았더라면 끝내 내 법 안에서 세 가지 법의(法衣)를 버리고 속가(俗家)로 돌아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수라타 비구는 예전 아련야행(阿練若行)을 할 때에 때가 되면 걸식(乞食)을 하였고 한곳에 한 번 앉아 일어나지 않았으며, 하루에 점심 한 끼니만 먹었고 나무 아래나 한데에 앉고 한적한 곳을 좋아하였으며, 다섯 가지 누더기 옷[五納衣]을 입고 혹은 세 가지 법의를 지녔으며, 혹은 무덤 사이를 좋아하기도 하였고 부지런히 고행을 닦는 등 이런 두타행(頭陀行)을 실천하였다. 그때 수라타 비구는 항상 포호국왕(蒲呼國王)으로부터 공양을 받았는데, 그 왕은 온갖 맛있는 음식을 날마다 가지고 왔다. 그래서 저 비구는 그 음식에 맛을 들여 점점 아련야행을 버리게 되었다. 즉 때가 되어 걸식하는 것, 한 곳에 한 번 앉는 것, 점심때에만 끼니를 먹는 것, 나무 밑이나 한데에 앉는 것, 한적한 곳을 좋아하는 것, 다섯 가지 누더기 옷을 입는 것, 세 가지 법의를 지니는 것, 무덤 사이를 좋아하면서 부지런히 고행하는 것 등, 이런 일들을 다 버렸다. 세 가지 법의도 버리고 속가로 돌아가 백정이 되어서는 수없이 많은 소를 잡고 또 양(羊)을 죽였다. 그리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지옥에 떨어진 것이다.
모든 비구들아, 이러한 일로써 이양이란 매우 무거운 것이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바르고 참된 위없는 도에 이르지 못하게 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니 만약 이양을 탐내는 마음이 아직 생기지 않았거든 다시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겼거든 방편을 구하여 바로 없애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2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한 가지 법만은 꼭 없애라. 그러면 나는 너희들이 신통(神通)을 얻어 모든 번뇌[漏]를 다 끊게 될 것이라고 증명하리라. 어떤 것이 그 한 가지 법인가? 맛에 대한 욕심[味欲]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꼭 이 맛에 대한 욕심을 없애야 한다. 그러면 나는 너희들이 신통을 얻어 모든 번뇌를 다하게 될 것이라고 증명하리라.”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중생들이 만일 이 맛에 집착하면
죽어서 나쁜 세계에 떨어지리니
지금 꼭 그 탐욕을 버린다면
그는 곧 아라한이 되리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이 맛에 집착하는 생각을 항상 버려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