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을 체득하지 못했다면 그전까진 머리론 안다해도 경계에 부딪히면 괴로우니 수행정진 해야하는 것이고, 자기가 공을 체득했다고 하더라도 자비심이 있으니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알고 한바탕 연극 잘 하면서 하화중생 하고자 보살은 머무름 없이 삼륜청정한 보시를 하면서 세속에서의 복도 짓고, 중생들하고도 석가모니 부처님이나 원효대사와 같이 어울리는 것이 보살의 길이지 않겠는가. 연기하기에 이름, 개념에 해당하는 고정불변하고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실체는 없지만 연기하기에 작용은 있다. 즉, 연기해서 실체는 없되 연기해서 작용(현상)은 있는 것이다. 실체라 할 것이 없는데 사바세계 중생세간에서는 언어를 사용하니 구분되지 않은 현상을 구분짓고 실체적으로 바라보며 이름을 붙인다. 그러니 인생은 한바탕 연극이 아니겠는가. 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