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권론(解捲論)
해권론(解捲論) 진나보살(陳那菩薩) 지음 진제(眞諦) 한역 김철수 번역 삼계(三界)는 오직 언어와 명자로 그 바탕[體]을 삼는데, 굳이 분별해 보면 실유(實有)하는 법이 아니기 때문에 진실함을 얻을 수 없다. 모든 법의 자성(自性)에 대해 전도됨이 없는 지혜가 생겨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간택문(簡擇門)에 의해 이 논(論)을 세운다. 등나무에 대해 뱀이라는 인식을 일으키나 등나무를 잘 살펴보면 본래 뱀이라는 경계는 없네. 어두컴컴할 때,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등나무의 형색은 뱀의 모습과 비슷하게 보여 그 경계에 속은지라 아직 그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결정적으로 뱀이라고 생각하는 견해를 낸다. 그러나 만일 등나무를 뱀과는 다른 모습으로 파악한다면, 앞서 헤아려 분별한 까닭으로 허망함이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