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불교 경전구절 287

해권론(解捲論)

해권론(解捲論) 진나보살(陳那菩薩) 지음 진제(眞諦) 한역 김철수 번역 삼계(三界)는 오직 언어와 명자로 그 바탕[體]을 삼는데, 굳이 분별해 보면 실유(實有)하는 법이 아니기 때문에 진실함을 얻을 수 없다. 모든 법의 자성(自性)에 대해 전도됨이 없는 지혜가 생겨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간택문(簡擇門)에 의해 이 논(論)을 세운다. 등나무에 대해 뱀이라는 인식을 일으키나 등나무를 잘 살펴보면 본래 뱀이라는 경계는 없네. 어두컴컴할 때,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등나무의 형색은 뱀의 모습과 비슷하게 보여 그 경계에 속은지라 아직 그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결정적으로 뱀이라고 생각하는 견해를 낸다. 그러나 만일 등나무를 뱀과는 다른 모습으로 파악한다면, 앞서 헤아려 분별한 까닭으로 허망함이 생..

폐마시목련경(弊魔試目連經)

폐마시목련경(弊魔試目連經) -일명 마요란경(魔繞亂經)이라고도 한다.- 오(吳) 월지국(月支國) 거사 지겸(支謙) 한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분기국(焚祇國) 묘화산(妙華山) 공구(恐懼) 부락 사슴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현자(賢者) 대목건련(大目乾連)은 어둔 밤에 거닐다가 평탄한 길을 거닐어 돌아왔다. 그 때에 악마는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스스로 철경(徹景)으로 화(化)해 목건련의 뱃속으로 들어갔다. 현자 대목건련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내 배는 무엇 때문에 우레 소리를 내며, 마치 주린 사람이 무거운 짐을 진 것 같은가. 나는 방에 들어가 삼매(三昧)에 바로 들어 그 원인을 관찰하리라.’ 그리고는 곧 방에 들어가 삼매에 들어 그 몸을 관(觀)하였다. 그리하여 악마가 철..

팔명보밀다라니경(八名普密陁羅尼經)

팔명보밀다라니경(八名普密陁羅尼經) 대당(大唐) 삼장 현장(玄奘) 한역 주호찬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에 박가범(薄伽梵 : 세존)께서 실라벌성(室羅筏城)의 서다림(誓多林)에 있는 급고독원(給孤獨園)에서 대필추(大苾蒭)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그리고 그곳에는 한량없고 셀 수 없이 많은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과 여러 천인(天人)ㆍ아소락(阿素洛) 등 이류(異類)의 대중들이 앞뒤에서 부처님을 에워싸고 있었다. 그때에 세존께서 금강수보살(金剛手菩薩)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네가 받아 지니고 있는 여러 상명주(上明呪)들은 신용(神用)이 위엄이 있고 용맹스러우나 공업(功業)을 이루기 어렵고, 비록 나중에는 이익이 되나 처음에는 잠깐 손해가 되기도 하느니라. 이제 팔명보밀신주(八名普密神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