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보면 물질도 내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생각은 조건에 의존해서 조건따라 일어났다가, 조건이 다하면 그 생각도 멸한다.
금방금방 찰나찰나 생멸하는게 생각이다.
물질 역시 마찬가지다. 세포는 금방 사라졌다 얼마안가 사라진다.
그와 같은 세포들의 조합이 우리의 몸이다.
이 몸은 크게보면 생노병사한다. 생각이 연생연멸하듯 육신도 연생연멸하는것이다.
고로 생각도 그렇지만 육신도 내가 아니다.
느낌 역시 내가 아니다. 조건에 부딪힐 때(접촉할 때)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느낌은 영원하지 않다. 마찬가지로 연생연멸하는 것이다. 고로 느낌 역시 내가 아니다.
충동과 의도는 어떨까. 분노등의 감정. 내지 무엇을 강하게 먹고 싶다거나 가지고 싶다는 충동이 일고, 그것을 계속 생각하다가 결국 말이나 행동으로 옮겨서 햄버거를 산다던가 미운 상대에게 너 미워 저리 가 라고 말한다던가 아님 화를 상대에게 분출 못하고 집에 와서 이불속에 얼굴을 묻고 마구 소리를 지르고 베개를 떄린다던가 하는 행위를 하게 된다.
결국 이와 같은 충동과 의도 역시 조건에 의존해 생기고, 조건이 다하면 사라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럼으로 충동과 의도 역시 내가 아니다.
의식은 어떨까. 우리가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맡보고 피부로 접촉한 정보를 우리는 일차적으로는 알아차릴 수 있고, 이차적으론 그 정보가 무엇이라고 개념화하고 이름짓고 구분하고 분별한다.
이와 같은 판단 분별의 과정은 항상하고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다. 최근 들어서는 스스로 학습하는 알파고와 같은 AI도 나왔다고 하지만, 그 이전의 인공지능은 가만히 냅두면 저 스스로는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우리의 의식은 어떨까.
갓 태어난 갓난아기에게 부모는 가장 처음 엄마란 말을 가르친다. 그 뒤 아빠 라는 말도 가르친다. 그렇게 아기는 하나식 하나식 단어 이름 개념을 배워간다. 커가면서 선악을 배우고 윤리를 도덕을 법규를 배운다. 상식을 배우고 수학 과학 국어 영어 사회 국사 등 여러 세속 학문들을 배운다. 티비도 보고 스마트폰도 하면서 사회를 접하고 세상을 접하면서 그렇게 그 아기는 어른이 되고 또 늙어가는 그 삶이란 과정속에서 끊임없이 정보를 머리속에 쌓는다. 그럼으로 어렸을 때 하는 판단과 청소년기에 하는 판단과 대학생때 하는 판단 그리고 군인때 하는 판단과 청년때 하는 판단과 중년 장년 노년이 된 후에 하는 판단은 모두 각각 다를 수 밖에 없다. 물론 쌓여있는 정보에 따라서 같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고로 이를 살펴볼 때 우리의 의식의 판단과 분별이란 영역을 살펴보자면 이 역시 항상하고 고정불변함이 없고 조건에 의존하여 발생하고 그 조건이 다할 때 소멸한다는 특성을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같은 판단 분별하는 표면적인 영역이 아닌 보다 심층적인 영역을 살펴보자.
보다 심층적인 영역이라 함은 그저 아는 영역을 말한다.
인간이 일차적으로 대상을 보고, 이차적으로 그 대상에 대한 해석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갓 태어난 엄마라는 말조차 모르는 갓난아기는 해석을 할 줄 모른다.
다만 일차적인 영역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상태인 것이다.
이 같은 영역의 의식은 어떨까. 조건과는 무관하게 있는 것일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필자는 이 영역이 바로 불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시 말해 이 영역이 바로 자신의 본래면복, 즉 자성이 아닐까 생각하는 것이다.
이 마음.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피부에 접촉되는 것을 알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 느낌 충동 감정을 아는 이 마음은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필자는 오늘 이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 답을 찾기 위하여 공부해봐야겠다.
'불교와 인문 북리뷰 블로그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 정국으로 나툰 비로자나부처님의 가르침 - 두가지 길(관여하지 않는 길과 관여하는 길) (1) | 2024.12.25 |
---|---|
날마다 새날이 아니라 순간순간이 새로운 순간입니다. (0) | 2024.12.24 |
법정스님 글 세월과 인생을 읽고 든 생각 (0) | 2024.12.23 |
제법은 실체가 없는 현상이며 불이 이기 때문에 (0) | 2024.12.22 |
이 세계는 가상현실이다. (0) | 2024.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