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와 같은 이 현실세계는 게임과 같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
같은 점은 실체는 없고 현상으로서 캐릭터와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경험치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게임에서는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퀘스트를 완료하면 경험치가 오른다.
현실에는 선업의 경험치와 악업의 경험치가 존재하며,
이와 더불어 삼독심이 닦인 정도가 높을 수록 들어나는 진여 불성의 지혜와 자비광명이 들어나는, 쌓는 것이 아니라 버릴수록 높아지는 경험치가 존재한다.
현실세계가 게임과 다른 점은 2024년인 현 시점까지는 온라인 게임은 컴퓨터 모니터나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수준이 대부분이며, 그 게임이 구현하는 감각은 시각과 청각에 국한되고 그마저도 모니터 화면이란 틀에 한정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안이비설신의 육근으로 색성향미촉법의 경계를 각각 인식할 수 있다.
이것이 첫번째 차이점이다.
두번째 차이점은 게임은 게임만의 세계관과 법칙이 있지만 그것은 현실세계와는 다른 내용이며 현실세계는 현실세계의 법칙인 연기법과 인과법으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해서 이 법칙에 따르면 게임에서는 몬스터를 죽여야 경험치가 오르지만
현실에서는 생명을 살리고 자리이타적인 선업 공덕을 쌓고, 수행과 부처님 가르침 교리 공부를 통해 탐진치를 버려야지 이로운 경험치가 쌓인다는 것이다.
이것이 두번째 차이점이다.
세번째 차이점은 게임은 언제든지 그 게임을 종료하고 현실세계로 돌아올 수 있지만 가상현실과 같은 이 현실세계는 무상정등정각을 성취하기 이전가지는 삼계(욕계,색계,무색계)와 육도(천,인,아수라,축생,아귀,지옥)란 맵에서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삼계(육도)라는 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선업 경험치와 탐진치를 버리는 정도에 비례하여 높아지는(=진여 불성의 빛이 들어나는 수준을 나타내는) 지혜와 자비의 경험치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 지혜와 자비의 경험치를 높이기 위해 구체적으로는 계정혜 삼학도를 닦아야 하며, 팔정도 육바라밀 등을 공부하고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염불 독경 참선 주력 사마타와 위빠사나 사념처(사념주) 등의 수행을 해야 한다. 또한 경율논(재가자의 경우 율이 아닌 계) 삼장을 배우고 공부하고 배운 내용을 꼭 실천해야 한다. 실천이 곧 수행이다. 해서 수행으로 탐진치를 버리고 비우는 정도에 비례하여 본래의 마음에서 들어나는 지혜의 광명의 정도가 높아지게 된다. 비유하자면 구름이 걷힐 수록 햇빛이 들어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우리의 진여 불성은 태양과 같은 어떠한 형상을 가진 것이 아니라 모든 차별의 모습을 떠나 존재하며, 상락아정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또한 허공과 같이 한이 없는 (무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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