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제 물에 빠졌다.
법륜스님의 책 <지금 여기 깨어있기> 에서는 물에 빠진 김에 진주를 줍는 지혜가 담겨있다.
해서 내가 어제 물에 빠진김에 주운 진주는 '내 의지만 가지고는 안된다는 사실'이다.(물론 의지도 중요하다. 해서 매순간 항상 sati를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매 순간순간 몸과 마음을 알아차림 하는 것. 사념처 수행을 닦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내가 어제 얻은 교훈은 범부중생인 내게 있어서는 이와 더불어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 중요한 것에 대하여 다음 문단에서 부터 말해보려 한다.)
조건 따라서 잘 나가다가도 순간순간 물에 그냥 빠져버렸다. '에라 모르겠다.' 등의 이런 생각을 하고 난 뒤 그냥 바로 물쪽으로 향한 차의 페달을 밟아서 물속으로 직진해버리게 되었었다는 것이다.(스스로를 성찰한 내용.)
<바라는 것이 없으면 괴로울 일이 없다> 책에서도 나오고, 법륜스님을 비롯한 여러 스님들이 말씀하시듯이 결국 (독립되있으며 고정불변한 실체적인) 자아는 없고 조건들이, 직간접적인 원인들이 있을 뿐이다.
해서 어제 주운 진주는
내 의지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지박약 이런말을 할 것이 아니라,
마음밭에 심는 씨앗을 자리이타적인 열매를 맺을만한 씨를, 밝고 원만하고 이롭고 이익되는 좋은 결과가 발생할 씨앗을(신구의 삼업이라 할 수 있는 '인'과 환경적 조건이라 할 수 있는 '연'을) 잘 뿌리고, 그 반대되는 씨앗은 뿌리지 않는 것이 평상시 일상을 살아가며 기본 페시브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번뇌를 일으키는 조건은 보고 듣지도 말하지도 않으며
좋은것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서
좋은 인을 많이 짓고 좋은 연을 많이 형성하고
더 나아가 정토삼부경에 나오듯 아미타부처님을 생각하고 극락세계를 머릿속으로 그리는 등 좋은것만 생각하자.
이렇게 좋은 직간접적 원인을 많이 짓고 뿌려서 조건형성을 잘 하자.
(더불어 이미 일어나 버린 일은 뭐든지 긍정적으로 해석하자. 제법이 무자성인지라 한생각을 어찌 일으키느냐에 따라 번뇌와 괴로움이 일어나기도, 만족하고 감사하게 되기도 하니 말이다.)
그럼 점차 더 더 발전하고 향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직접적인 방법은 결국 경과 계율을 공부하고, 공부한걸 실천하고, 기도하고 수행하고 육바라밀 팔정도 십선업을 닦는 것일 것이리라.
더불어 행주좌와 어묵동정 염불자는 노는입에 염불을, 참선자는 화두를, 지관수행을 닦는 자는 지관수행을, 걸을때는 발바닥 감촉을 알아차리고 앉아서는 앉아있음을 알아차리고 누워서는 누워있음을 알아차리고, 호흡을 관찰하는 등 정정진을 끊임없이 실천하며 제악막작 중선봉행 자정기의를 신구의 삼업으로 꾸준하게 실행해 나가는 것이리라. 꾸준하게 떨어지는 낙숫물과 같이 말이다.
이렇게 자신과 다른 생명들 모두에게 좋은 씨앗(인연)을 많이 뿌림과 더불어 앞서 말했듯, 늘 깨어있는 삶을 살자. <바라는 것이 없으면 괴로울 일이 없다> 책에서 나온 바와 같이 늘 실재하는 대상인 몸의 느낌과 마음을 알아차림 하며 살자.
이렇게 좋은 씨앗을 뿌리는 것과, 늘 항상 몸과 마음을 알아차림 하는 두가지 금강저를 늘 수지하고 실천하며 살자.
어제 넘어진 김에 주운 보물이자,
어제 물에 빠진 김에 주운 보물을 이렇게 (글로) 다듬어 보았다.
이상이다.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 불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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