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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계 - 불사음계 이야기

행복해지기 위한 가장 좋은 길 : 부처님 가르침 공부 2024. 6. 20. 17:04

안녕하세요
오늘은 불사음계에 대한 이야기를 드려보려 합니다.

불사음계란 삿된 음행을 하지 않고 청정하게 살아라(사는 습관을 가져라) 라는 계입니다.

계란 습관을 뜻하는 말입니다. 습관이란 강제적이지 않고 자발적으로 형성하려는 것이며, 그렇기에 지키지 않는다해서 처벌을 받는 등의 규제는 없는 것입니다. 가령 여름방학에 일찍 일어나야겠다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한 학생이 하루 늦잠을 잤다고 뭐라 그럴 이는 없습니다. 다만 아침에 일찍 기상을 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그 학생에게는 이롭겠죠.

계라는 단어는 이와 같이 (반드시 해야하는 의무적이거나 강제성이 있는 것이 아닌, 자발적인) '습관' 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사음은 생명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바라보고 대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말해서 쾌락을 충족시키려는 목적을 가지고 생명을 수단으로, 도구로 바라보고 대하는 것을 말합니다.

불 자는 '아니 불' 자 이지요.

그럼으로 이 불사음계는 생명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바라보고 대하라. 즉, '목적 그 자체로서 생명을 존중하고 공경하는 습관'이라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생명을 스스로의 쾌락을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도구)으로서 바라보지 말고, 생명의 존귀하고 무한한 가치를 알아 생명 그 자체를 목적으로써 존중하고 공경하고 인격체로서 대우하라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음란물을 보지 말며, 다른 생명을 음심을 품고 보지 말라는 말입니다. 더 정확히는 자기 자신도, 다른 생명도 존엄하게 바라보고 존중하고 공경하라는 것입니다.

왜 그래야 할까요.

우리 모두는. 일체중생 모두는 불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성이란 부처님이 될 가능성입니다. 불성이란 부처가 될 씨앗입니다. 이 불성이란 씨앗을 우리 모두는 가지고 있기에 언젠가는 우리 모두도 부처님이 됩니다. 부처님은 모든 중생들의 스승임과 동시에 아버지십니다. 우리 모두는 부처님의 자식입니다. 장차 부처님이 될 부처님의 장자가 바로 우리들인 것입니다.

더불어 파도가 수없이 일어나고 사라지지만 그 모든 파도는 사실 하나의 바다이듯, 실상적 차원에서는 나와 남으로 나누어지는 고정불변하고 독립적인 (힌두교에서 말하는 아트만과 같은)실체는 없으며 근원적이고 근본적이고 실상적인 차원에서 볼땐 나를 비롯한 일체 삼라만상 모두가 불이(둘이 아님)이기 때문입니다.

불이. 다시말해 하나라는 말입니다.

또한 범망경을 비롯해 여러 부처님 가르침(경전)에서는 육도중생 모두가 과거생에 내 부모님이였고 형제자매였다고 합니다.

이 같은 사실들이 우리가 불사음계를 지켜야 할 이유입니다.

불사음계를 지키는것은 있는 그대로의 진실에 부합하게끔 생명을 바라보아서, 생명 그 자체를 목적으로서 존중하고 공경하는 바른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불사음계를 잘 지킬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하고 좋은 방법은..


앞서 말씀드린, 육도윤회를 하는 일체 모든 중생들이 과거생에 나의 어머니였음을(부모님이었고 형제자매였음을) 머릿속에 새겨보는 것입니다.

이를 평상시에도, 음욕이 일어날 때에도 자꾸 자꾸 새겨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자의 경우) 나이가 많은 여성분은 어머니로, 나이가 조금 많은 여성분은 친누나로, 나이가 같다면 쌍둥이 또는 친누나나 친동생으로, 나이가 어린 여성분은 친동생으로 보는 수행을 해보는 것입니다.  이는 앞서 말씀드린 경구와 연결되는 수행 방법입니다.

여성분이라면 반대로 아버지였고 친오빠이고 친동생이라고 보는 수행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모든 생명은 미래세에 부처님이 될 존재들이니, 이와 같이 부처님으로 바라보는 수행을 해보는것도 매우 매우 좋습니다.

여담이지만 여러분께서는 부처님은 모두 몇분인지 아시나요? 정답은 부처님의 수는 중생들의 수와 같다는 것입니다ㅎㅎ.

부처님의 수 = 중생들의 수


그리고 불사음계를 잘 지키기 위한 다른 방법을 말씀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관세음보살 염불을 하기.(관음경. 즉 관세음보살 보문품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관세음보살을 생각으로 입으로 부르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2. (여자의 경우에 적용되는진 모르겠고) 남자의 경우 하체를 차게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불을 하체에 덥고 있다면 걷어주세요. 하체를 시원하게 해주세요. 시원한 물로 다리등 하체를 싰어주는것도 음심을 걷어내주는 좋은 방법입니다.

3. 음욕이 일어날 때 그 음욕을 알아차리고, 알아차림을 지속해보기. 즉 음욕을 바라봐보고 관찰해보기. 주시해보기.
- 음욕이 일어나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러니 음욕을 비롯해서 어떠한 감정이나 느낌이나 생각이 일어남은 자연스러운 것이라 여겨주세요. 모든 현상은 인연따라, 조건들을 따라서 일어났다가, 조건(인연)에 의해 변화합니다. 일어난 것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우리 마음도, 육신을 비롯한 물질들도 모두 흐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구름이 흘러갑니다. 계속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면 구름은 어느새인가 내 시야 저편으로 사라집니다. (더 정확히는 내 시야 밖으로 구름이 이동해서 내 눈에는 보이지 않게 된 것이죠.) 감정도 생각도 감각도 이와 같습니다. 분노나 음욕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일어났다가 사라집니다. 구름이 내 눈에 작게 보이다가, 내게 가까이 오니 크게 보이다가,  어느 순간 시야 저편으로 흘러가서 보이지 않게 되듯. 음욕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고로 음욕을 가만히 알아차림 해보세요. 바라봐보는 겁니다.

이 알아차림이란 방식은 음욕을 좋다고 생각하여 음욕을 따라가서 욕구를 충족하려는 방식도 아니고, 음욕을 나쁜것이라 판단해서 음욕을 억누르거나 없애려는 방식도 아닙니다.
쾌락과 고행의 양변을 떠난 중도적 방식.
그것이 바로 알아차림입니다.

그럼으로 음욕이 일어날 때 그 음욕을 좋다거나 나쁘다고 판단하지 마시고 다만 바라봐 주세요. 알아차림 해 보세요.

내 마음은 허공에도 비유되고 여인숙에도 비유됩니다.

음욕(또는 감정이나 생각이나 감각)이란 구름이 내 마음이란 허공에 찾아옵니다.
음욕이란 손님이 내 마음(더 정확힌 심신)이란 여인숙에 찾아옵니다.  

그러면 여러분꺼서는 이 구름을, 이 손님들을 막지 말고 역으로 환영해주세요
저항하고 거부하려해도 이 손님이 내 마음의 여인숙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건 불가능합니다. 억누르면 억누를수록 물 속에 억지로 밀어넣은 탁구공이나 튜브처럼 불쑥불쑥 튀어나오려 할 것입니다.
그러니 이 손님을 내 마음이란 여인숙에 못들어오게 막으려 하지 말고,(괴로움은 저항하고 거부하려하니 일어나는 것입니다.)

환영해주세요.

그리고,

그 손님들과 함께 있어주세요.

욕망이 일어나면 일어나는 욕망과 함께 있어주는겁니다. 슬픔이 일어나면 슬퍼해주시고, 불안이 일어나면 불안해 해주세요. 그래도 됩니다. 안될 이유가 어딨나요? 괜찮습니다. 슬프면 슬퍼해주세요. 눈물이 나면 울어도 됩니다. 단지 그렇게 일어나는 감정을, 심리상태를 거부하지 않고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욕망을 따라가려 하는것도 아니고 없애거나 막거나 피하려 하는것도 아닌,

환영해주고 함께 있어주고 알아차리고 바라봐주는 것입니다.

그럼 내 여인숙에 찾아온 음욕(내지 생각이나 감정이나 감각)이란 손님은 잘 쉬었다고 말하며 금새 여인숙을 떠나갈 것입니다.

구름은 가만히 냅두면 어느샌가 시야 저편으로 흘러가서 내 시야에서 사라져 있습니다.

차도에 오가는 자동차들도 가만히 주시하고있으면 내 시야 저편으로 사라집니다.

거부하고 저항하려하니 괴로움이 발생됩니다.

단지 알아차림 해주세요.
일어나는 감정 생각 느낌 감각들이 일어나는것을 허용하고, (환영해주고) 함께 있어주세요. 단지 중도적으로 알아차리고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나를 찾아온 음욕이란 손님에게 지혜롭게 대응하는 처세술입니다.

(이 3번 내용과 같은 맥락에서 알아차린 뒤 주의를 돌려 집중하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음욕을 비롯해서 생각 감정 감각이 일어나는걸 알아차렸다면 주의를 신체 감각중 한 곳(가령 호흡이 들어가고 나가는 코 끝이나, 걸을때의 발바닥 내지 염불을 할 때 들리는 자신의 염불소리를 듣는 귀)에 두고서 그 감각을 바라봐보세요. 신체에서 느껴지는 감각이나 귀에 들리는 소리 등을 판단없이 바라보는 겁니다.

음욕 등이 일어남을 알아차린 뒤 주의를 자신의 신체 감각 등으로 돌려, 자신의 신체 감각중 한 곳을 알아차리고 그 감각을 지속적으로 바라보는것입니다. 즉 집중하는 것이죠. 호흡의 들어가고 나가는 감각 감촉에. 걸을때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귀에서 들리는 염불소리 내지 물소리 바람소리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한번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불사음계를 잘 지키기 위한 또 다른 방법 몇가지를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4. 절 수행 하기
5. 운동하기
6. 허리를 곧게 펴고 앉거나 일어서있기. 즉 바른자세를 갖추고 허리 곧게 펴주기.

가 있습니다. 우리 육신과 정신은 둘이 아닙니다. 불이법이죠. 마음이 밝고 바르다면 그것이 말과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의업은 구업과 신업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역으로 육신의 자세가 바르다면 정신도 바르고 곧아집니다. 제가 저명하신 스님께 배운 가르침입니다. 허리만 곧게 펴줘 보세요. 허리만 곧게 펴도 잡념이 많이 사라지고 정신이 많이 맑아질 것입니다.

허리를 곧게 펴주세요. 더 나아가서, 괜찮으신 분들은 108배나 3000배를 해보시길 권합니다. 심신을 맑히는데 있어 좋은 수행입니다. 해보신 뒤 괜찮고 자신에게 절이 맞다고 느끼지신다면 매일 지속적으로 해보시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추가적으로 다른 방법으로는

7. 불교공부하기(법문듣기, 불서읽기)
8. 인연관 하기
9. 자비명상(자애관 하기)

가 있습니다.

더불어

10. 부정관

이란 방법이 있습니다.

10번은 미성년자분들께는 권하지 않습니다. 성인이 되신 뒤에 하시길 바랍니다. 뇌과학적으로 미성년자에게는 부정적인 효과가 일 수 있는 방법인 걸로 들은 기억이 있네요. 그러나 성인들에겐 괜찮다고 합니다. 다만 우울증이 있는 분들은 예외입니다. 고로 부정관은 자신의 연령과 상태를 고려해서 해야합니다. 부정관을 하시려는 분들은 공부를 많이 하신 스님께 상의한 뒤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불사음계와 관련된 추천도서 몇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불가록
2) 화해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다(절판된 도서)
3) 실천적 불교사상
4) 오계이야기

이외에도 여러 좋은 책들이 있겠지만 제가 읽어본건 이정도 입니다. 모두 좋은 책들이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광우스님의 소나무(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를 봐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재밌고 유익한 내용입니다ㅎㅎ

그리고 효림출판사의 서적들이 가격도 저렴하고 정말 좋은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으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