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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고 깨끗함은 동전의 앞뒤 양면과 같다. - 응무소주 이생기심 하자.

행복해지기 위한 가장 좋은 길 : 부처님 가르침 공부 2023. 12. 13. 14:43

더럽고 깨끗함은 동전의 앞뒤 양면과 같다.

어리석은 중생은 말한다.

동전의 앞면만을 갖고 싶다고.

동전의 뒷면만을 갖고 싶다고.

그러나 동전을 자르고 자르고 자른들,

여전히 앞면과 뒷면은 존재한다.

깨끗함과 더러움은 그와 같다.

언제나 항상 함께 존재한다.

 

이는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과도 같다.

 

나는 깨끗함만을 좋아했다.

그래서 더러움을 없애려 했다.

더럽다 생각되는걸 없애려고 청소하고,

닦았다.

하지만, 그렇게 닦고 청소하니 새롭게 더럽다고 생각되는 것이 생기더라.

그걸 또 청소하고 닦으니,

다른 새로운 더러움이 눈에 띄었다.

그간 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며 괴로워하다가,

잠시 깨끗해지니 기분이 즐거워졌다가,

다시 더러움이 눈에 띄거나, 더럽다고 생각되는 일이 발생해서 기분이 괴로워졌다가

이렇게 괴로움과 즐거움이 반복되었다.

이것이 고락윤회다.(법륜스님이 말씀하시는 것이 이 같은 현상이리라.)

 

윤회에서 벗어나려면 양 극단을 떠나야 될 것이리라.

양 변을 떠나야 될 것이리라.

그럼으로 우리는 불교를 공부하고 수행해야 될 것이다.

 

천태대사께서는 원융삼제를 말씀하셨다.

필자는 공가중에 대한 개념은 명확히 모른다.

그러나 원융을 쉽게 가르쳐주신 스승께서는 이렇게 말씀해주셨다.

괴로움과 즐거움은 언제나 항상 함께 온다고.

인생을 돌아보면 그렇다.

괴롭던 수험생활을 돌아보면 그곳에서 배우고 얻은 지혜가 얼마나 큰가.

그리고 달콤한 꿀과 같은 오욕락을 탐하려 하면 항상 괴로움이 그 과보로 닥쳐오지 않던가.

배불리 먹으면 이후 졸음이 쏟아지고, 게을러지고, 음욕이 일어나는 것과 같이 말이다.

 

다른 스승은 이렇게 가르쳐주셨다.

사람은 언제나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다고.

단점만 존재하는 사람도 없고, 장점만 존재하는 사람도 없다고.

또한 상황 역시 괴롭고 슬픈 상황. 가령 애별리고의 상황이 닥쳤다면,

그것은 내게 더 이로운 인연이 찾아 오기 위한 것이라고.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사랑하는 연인과 이별했다면, 더 좋은 사람 만나기 위해 그런 상황(경계)를 만난 것이라는 것이다.

 

니체는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말했던가.

 

그리고 불교의 천태교관과 선불교에서는 번뇌즉보리라는 말이 있다.

 

괴로움이 있기에 우리는 출리심을 낼 것이며, 고통을 경험해보고, 또 공감할 수 있기에 자비심을 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필자는 아무리 더러움을 없애려 해도 안되었다.

되려 더러움을 없애고 없애고 없애려는 행동을 반복하는 이것이 윤회임을 깨닫고,

아, 더럽고 깨끗함은 실체가 없구나.

내 분별이었구나. 변계소집성이었구나. 내 집착이었구나. 실체시였구나.

이것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니 이 글을 보는 여려분 역시, 

 

실체시에서(집착에서) 떠나 연기적 견해를 가지시기를.

그래서 더럽다거나 깨끗하다는 실체나 자성이 있다는 치심, 집착을 알아차리고,

응무소주 이생기심 하시기를.

 

머물지 않고 본래심을 잘 자리이타적으로 활용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