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법륜스님의 즉문즉설 & 스님의 하루

[스님의 하루] 2024.10.19 환경담마토크, 청년 경주통일역사기행 1일째 "소개팅을 여러 번 해봐도 실패하니까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행복해지기 위한 가장 좋은 길 = 부처님 가르침 공부 2024. 10. 2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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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을 여러 번 해봐도 실패하니까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 스님의하루

2024.10.19 환경담마토크, 청년 경주통일역사기행 1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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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와 가야의 통합이 가져온 시너지 효과

가야가 내건 협상 조건을 두고 논란이 분분한 상황 속에서 신라의 젊은이들은 법을 어기면서까지 흥륜사라는 절을 지었습니다. 결국 주모자를 잡아들였고 그중에는 법흥왕의 비서였던 이차돈도 있었습니다. 법흥왕은 이차돈에게 앞으로 불교를 믿지 않겠다면 살려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이차돈은 제안을 거절했고, 결국 사형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이차돈과 관련된 설화 중에는 순교 직후에 이차돈의 목에서 흰 피가 나오고, 목이 날아가 소금강산에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또 하늘에 먹구름이 일고 흙비가 내리는 기상이변이 일어나자 사람들이 놀라서 불교를 공인했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어떤 사회 현상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늘이 새카맣게 먹구름이 끼어서 대낮인데 밤처럼 됐다는 것은 민심이 뒤집혔다는 비유로 해석할 수가 있겠죠. 결국 527년 이차돈의 순교로 인해 민심이 크게 뒤집혔고, 진보 세력이 정권을 잡게 되었습니다. 이듬해인 528년에 신라는 불교를 공인하게 됩니다.

그로부터 4년 후인 532년에 신라와 가야가 통합을 합니다. 그러면서 가야의 귀족을 모두 신라의 귀족으로 받아들입니다. 신라가 가야에 대해 가지고 있던 100년 전의 원한만 놓고 보면, 신라는 원수를 원수로 갚지 않고 포용한 셈입니다. 그렇게 해서 신라는 가야의 뛰어난 철기 문명과 군사적 역량을 흡수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가야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의 증손자인 김유신을 비롯하여, 신라가 삼국 통일을 이룰 때 혁혁한 공로를 세운 장군들이 대부분 가야 출신이었습니다. 이처럼 신라와 가야의 평화적인 통합은 1+1이 2가 아닌 3이 되고, 5가 되고, 10이 되는 비약적인 상승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역사가 주는 이런 교훈을 통해 오늘날 우리는 어떤 관점을 가지고 남북 관계에 대처할지 1박 2일 동안 함께 배우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중략)

“통일은 여러분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입니다. 일제강점기 시대에는 많은 고통을 겪었지만 그 시대 청년들은 동시에 독립운동을 했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다음 세대는 전쟁을 겪고 고생했지만 조국을 건설했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다음 세대는 민주화에 대한 자긍심이 있습니다. 비록 감옥에 가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죽은 사람도 있지만 우리는 민주화 세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 세대는 국가의 발전을 위해 어떤 기여를 했다는 자긍심이 없습니다. 오히려 헬조선을 외치고 있을 만큼 국가에 대한 자긍심이 결여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세대가 통일을 이루어내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여러분은 앞 세대보다 훨씬 더 큰 시대적 자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비로소 우리 시대에 이르러서야 100년의 한을 풀었다’ 하는 전혀 다른 차원의 자긍심을 갖게 될 거예요. 그런 측면에서 여러분 모두 통일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 법륜스님 (위 스님의 하루 내용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