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어나는 느낌 생각 감정들은 좋든 싫든 편안함을 주든 불편함을 주든간에 피하지 않고 외면하지 않고 직시한다. 그래서 그것들을 관찰한다. 그래서 그 느낌 생각 감정들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을 보며 무상 고 무아 연기를 본다.
무상 : 인연에 의해 형성된 모든 것은 항상함이 없다는 진리.
고 : 괴로울 고. 일체개고의 줄임말. 인연에 의존하여 형성된 모든 것은 항상함이 없다. 그리고 모든 즐거움 역시 인연에 의지해 발생한 것임으로 모든 즐거움 역시 일시적이며 순간적인 것이기에, 즐거움이 영원불변하다고 생각하는 실체적 사고를 가진 범부중생에게 있어서는 즐거움이 다하면 괴로움이 발생된다는 진리.
(즉 유위법으로 구성된 삶의 모든 현상과 세상의 모든 현상은 무상하기에 모든 즐거움 억시 일시적임. 그래서 전도몽상을 떠나지 못한 범부 중생에게 있어서 삶과 세상은 괴로움이라는 것)
무아 : 일체의 유위법은 연기하기에 고정불변하고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힌두교에서 말하는 아트만과 같은) 실체가 없다는 진리.
연기 : 인연생기의 준말. 조건에 의지해 발생된다는 것. 조건에 의해 모이고 흩어지고 만나고 헤어짐을 뜻하는 말.
2. 불안함 두려움 불편함을 주는 외부 경계를 만났다면 피하지 않고 직면한다. 내면의 경계는 앞서 말한바와 같이 피하지 않고 직시하는 것이고, 외부의 경계도 마찬가지로 피하지 않고 직시한다. 이때 머릿속으로 어떠한 생각을 한다거나 하지 않고. 즉 분별 없이 그냥. 그냥 직시하고 직면한다. 그렇게 외부경계를 직면할 때 불안함이나 불편함이 일어나더라도 이런 감정이 일어나는구나 알아차린 뒤 다시 외부경계를 직면하면 된다. 이것이 정신건강의학과나 심리상담에서 환자들에게 하는 치료인 노출치료다. 자꾸 직면하라. 불편한 감정이나 희론인 언어로 된 생각이 일어난다면 알아차린 뒤 외부경계를 직면하라.
(시선공포증과 같은 불안증상은 노출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장 효과적인 치료라고 한다. https://v.daum.net/v/PUlqjmj3aU
)
3. 어떤 일을 해야된다면 어떻게 일을 진행해나갈까를 세세하게 다 계획 후 일을 시작하려 하진 말고, 그 일이 위험한게 아니라면 일단 뛰어들어라.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무작정 시작해라. 그렇게 하나하나 생각없이 분별없이 그냥 하다보면 어느샌가 보면 다 끝나있다. 군대를 다녀와본 이라면 이 같은 비유가 공감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냥 작업이나 훈련을 시키는데로 생각없이 그냥 해나가다보면 어느샌가 끝나있는 것처럼. 이와 같이. 작업하고 훈련하듯 그냥 생각없이, 분별없이, 계획을 자잘히 세우지 않고, 대략 어떻게 할 것인지 큰 틀만잡고 그냥 시작하는 것이다. 군대에 있을 때 시키는 작업이나 훈련을 분별 생각 없이 그냥 해나갔듯, 일상을 살아가며 해야될 일을 그렇게 그냥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뭔가 할 일이 생겼다면. 해야 할 일이 있다거나 하고자 마음먹은 일이 있다면. 그 일을 시작하기 위한 사전 준비를 완벽히 끝내고, 그 일을 어떻게 진행할지 계획을 완벽히 세우고 일을 진행해 나가려는 것이 바로 중생의 전도몽상이고 희론이고 생각이고 분별이고 망상이다. 그 준비도 계획도 모두 연기적 관점이 아닌 실체적 관점에서 비롯된 언어로, 개념들로 구성된 희론이지 않은가.
(하지만 세상의 일체 현상들 각각이 생멸하고 이합집산하는 인연은 사실 한두가지가 아니라 세상 전체가 모두 조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암만 고정불변하고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자아와 나의 것이 있다는 실체시적 관점인 치심에서 비롯된 탐심으로 일을 준비 계획해봤자 그 생각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물론 생각대로 되는 일도 있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고로 뭔가 하고자 마음먹었다거나 해야될 일이 있다면 너무 오랜기간 계획을 세우지 말아보라. (물론 계획을 많이 세워야 하는 일도 존재한다. 정책수립 일년계획수립 도시개발이나 건축 등등..) 그냥 어떤식으로 일을 진행하면 되겠다 큰 틀을 잡았다면. 그 일을 시작하기 위해 완벽히 준비를 마친뒤 하려하지도 말고. 더 계획을 철저히 하고자 하지도 말고. 이런건 다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탐심일 뿐이니. 그냥. 그냥. 그냥 시작해라. 준비가 덜되었는데요? 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다. 그럼 빨리 대강 준비하고 시작해라. 위험한 일 아니라면 그냥 준비 덜된 상태로 시작해도 된다. 자고 일어나서 머리가 부스스한가? 옷이 좀 후줄근한가? 뭐 어떤가. 그냥 그 상태로 뛰어들어라. 직면해라. 일단 시작해라. 군대에서 병사들이 작업 하듯. 그냥 얼랑뚱땅 시작해라. 하다보면 어짜피 계획은 수정해야 한다. 일체의 인연들이 계속해서 변화하기 때문에. 그럼 그때 그때 또 순간순간 판단해서 일을 진행해 나가면 된다.
그러니깐, 뭘 하기로 했다면. 내일부터 아님 몇시간 뒤부터 시작하자 이렇게 미루지도 말고. 군대서 작업한다 생각하고 일단 시작해봐라. 미흡한게 있다면 일 하면서 보완하면 된다. 수정할 게 있어도 된다. 그럼 필요할 때 중간중간에 일의 방향을 수정해가면서 진행하면 된다. 그러니 그냥 지금 그 상태로 시작하라. 위험한 일이 아니라면야 괜찮으니. 뭘 하고자 마음먹은 일이 있다면 지금 그 상태로 시작해라. 준비 덜 된 상태로. 계획이 완벽하지도 않은 상태로. 그냥 큰 틀만 잡고 시작해라.
그리고 일 하는 과정에서 미흡한건 보충하고 세세한 계획은 또 그때그때 세우면 되는거다.
여행도 책읽기도 마찬가지다. 너무 세세한 완벽한 계획 세우려 말고. 그냥 큰 틀만 잡아라. 그리고 일단 출발해라. 여행지에 가서 그때 그때 마음가는 곳으로 발길을 옮기고, 그곳에서 세세한 계획을 세우면 된다. 독서도 그냥 도서관에 가서 그날 그 시점에 내 마음가는 책 몇권 뽑아서. 그냥 아무곳이나 펼쳐보고 눈에 띈 구절 읽어본 뒤 재밌으면 읽어보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분별 없이 생각 없이 그냥 시작해서 해나가다보면, 큰 막사 텐트를 세우는 일도. 집안일도. 책읽는 것도. 큰 가구를 버리고 방을 치우는 일도. 여행도. 예비군 훈련도. 수업을 하는 것도. 대화를 하고 상담을 받는것도. 모두 어떻게든 되기 마련이더라. 그러니 일을 시작하기 전 준비는 하되, 완벽한 상태에서 일을 시작하려는 마음과 계획이 치밀하게 다 세우고 시작하려는 마음은 버려라. (앞서 준비가 다 되지 않아도 라고 했던 말은 정확히는 앞의 노란색으로 색칠한 뜻이다.) 그건 다 에고의 어리석음에서 기인한 탐심일 뿐이니.
그냥 무슨 하고자 하면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진 말고. 큰 틀을 세우고. 필요한 준비물을 준비하는것만은 어짜피 길어도 한시간이면 다 끝내니 그정도만 하고, (이 준비조차 하지 않은채 시작하라는것은 아니다. 그냥 적절히 자연스럽게. 군대서 작업을 할거면 작업복과 군화를 신고 제초를 할거면 눈이나 얼굴이 다치지 않게 안전장비 갖추는 정도는 당연히 사전에 해야 일을 시작할 수가 있다. 슬리퍼와 런닝차림으로 일을 하겠다고 온다면 일에 투입되지조차 못하지 않겠는가?) 다만 내 말은 그 이상으로 심신의 완벽한 상태까지 갖추려는 욕심은 버리라는 것이다.
조금 피곤하거나 하는 정도의 몸상태(컨디션)일 뿐이라면. 운전을 하는 등의 안전을 요하는 일이 아니고 필요한 준비물을 잘 갖췄다면 그냥 시작하면 된다. 시작하여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식 쉬지않고 계속해서 찾아서 해나가다보면. 그러는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중간중간 수정할건 수정하고 필요한건 새롭게 채비해가며 작업을 계속해 나가다 보면 어떻게든 다 끝나기 마련이다.
분별없이, 생각없이 현실을 살아가다 보면 법계가, 자성불이 이끌어 주는 것이리라.
이상이다.
<정리>
분별없이 생각없이. 다만 현실에서 필요한 물건정도만 준비를 마친 채 시작하면. 그런 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보이면 생각 분별없이 그냥 뛰어들어서 해나가다보면 어떻게든 일은 잘 풀리기 마련이더라. 고로 작업 시작 전이나 작업 중 너무 많은 생각 분별을 하고 계획을 세우고 앞날을 걱정하진 말아라. 필요 준비물이 갖춰졌다면 일단 시작하고. 내 눈에 보이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식 해나가고 또 해나가며 그렇게 군대서 훈련이나 작업받을 때 처럼 계속해서 해나가다보면 어느샌가 훈련이건 작업이건 일이 모두 끝나있기 마련이다.
이 글을 재밌게 읽으셨다면 법상스님의 법문이나 목탁소리 사이트의 법상스님 글들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더불어 이 글은 제가 여러 스님들의 법문을 듣기도 하고 불서를 읽기도 하며 배우고 경험해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니 이 글을 재밌게 읽으셨다면 btn과 bbs 내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등의 유튜브 채널과 여러 불서를 통하여 불교를 공부해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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