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불교/천태교관(천태 조사께 배우는 불교교리)

모순 = 분별(실체시 및 집착)할 때 발생되는 원융의 이치

행복해지기 위한 가장 좋은 길 = 부처님 가르침 공부 2025. 1. 2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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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제자들은 쉽게 깨달음을 얻었는데, 현대인들은 왜 어려울까요?” - 스님의하루

2025.1.21. 인도성지순례 11일째_쉬라바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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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하루

‘사위성’ 하면 가장 대표적인 장소는 기원정사(제따바나)입니다. 동원정사는 ‘뿌르바나’라고도 하는데, 여기서 ‘뿌르’는 동쪽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동쪽의 숲’이라는 뜻이지요. 옛날 수행자들이 숲에서 머물렀던 전통에 따라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곳에는 유명한 재가수행자 두 분이 있습니다. 한 분은 기원정사를 창건한 수닷타 장자이고, 다른 한 분은 여성 수행자로 가장 잘 알려진 베사카부인입니다.”

스님은 베사카부인의 삶과 불교에 귀의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베사카부인은 어릴 때부터 불교에 귀의한 분입니다. 할아버지는 마가다국에서 큰 부자로, 부처님을 집으로 초대해 자주 공양을 올렸습니다. 어린 소녀였던 베사카부인은 이때부터 부처님을 모시는 일을 도왔고, 자연스럽게 부처님에 대한 존경심을 키웠습니다.

이후 베사카부인은 사위성으로 시집을 갔습니다. 시댁도 부자였지만, 할아버지는 베사카부인을 시집보낼 때 시댁 재산보다 더 많은 지참금을 보냈습니다. 또, 변호사 역할을 하는 일곱 명의 현인을 함께 보냈는데, 시댁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경우 즉시 변호하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웃음)

그런데 시댁은 불교를 믿지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 쉬라바스티에 계셨음에도 공양 한 번 올리지 못한 베사카부인은 늘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처님의 제자가 탁발을 하러 왔습니다. 당시 시아버지는 유미죽을 끓여 황금 그릇에 담아 먹고 있었는데, 당시 관습에 따라 탁발하러 온 수행자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시아버지는 자신의 교파가 아니란 이유로 돌아앉아 음식을 혼자 다 먹어버렸습니다. 이 모습을 본 베사카부인은 창피함과 미안함에 탁발하러 온 스님께 변명했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드시는 음식은 어제 먹다 남은 식은 밥이라 스님께 드리지 못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시아버지가 기분이 상했어요.

‘황금 그릇에 유미죽을 먹고 있었는데, 내가 식은 밥을 먹고 있다고 하다니, 나를 모독하는구나.’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자신을 모욕했다고 여겨 며느리의 자격을 박탈해 버렸습니다. 하지만 당시 인도의 관습에 따라 여자가 부당한 대우로 파혼당할 경우, 지참금을 다시 가져갈 권리가 있었습니다. 이 문제로 시아버지와 소송이 붙었고, 베사카부인은 일곱 명의 현인과 함께 소송에서 승소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파혼은 없었던 일이 되었고, 베사카부인은 선언했습니다.

‘저는 원래부터 부처님을 공경하는 불교 신자입니다. 앞으로 이 집에서 부처님을 믿고,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겠습니다.’

결국 이 선언은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베사카부인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법문을 청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루는 시아버지가 부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궁금해 병풍 뒤에서 몰래 법문을 들었습니다. 그러다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웃음)

이후 시아버지는 베사카부인을 ‘나의 법의 어머니’라 부르며 그녀를 존경했습니다. 그래서 베사카부인을 ‘녹자모’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녹자’는 시아버지의 이름인 미라가를 한자로 표기한 것입니다. 이 이름을 딴 강당도 세워졌습니다.”

스님은 베사카부인의 깨달음과 관련된 또 다른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하루는 베사카부인이 사랑하는 손녀가 죽자, 부처님을 찾아와 울며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물으셨습니다.

‘부인,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한 명이면 좋소, 두 명이면 좋소?’

‘두 명이면 좋지요.’

‘두 명이면 좋소, 세 명이면 좋소?’

‘세 명이면 좋지요.’

‘그럼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사위성의 모든 사람만큼 많다면 어떻겠소?’

‘그 사람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위성에서는 하루에 몇 명이 죽습니까?’

‘하루에 한 명 정도는 죽을 겁니다.’

‘그렇다면 부인,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매일 슬퍼해야겠군요.’

이 말씀을 듣고 베사카부인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깨달은 얼굴이 아니네요. 다들 멍한 얼굴이네요. (웃음) 매일 슬퍼해야 하는 사람이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런 모순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모순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베사카부인은 바로 이 모순을 깨달으신 겁니다.


- 스님의 하루 2025.1.21. 인도성지순례 11일째_쉬라바스티

“부처님의 제자들은 쉽게 깨달음을 얻었는데, 현대인들은 왜 어려울까요?”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