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과 생을 오가는것만이 윤회가 아니다.
고와 락이 반복되는것이 윤회이다.
오늘 번뇌를 치료하고 끊지 못하면
내일도 오늘과 같은 괴로움은 반복된다.
이것이 또 윤회가 아닐까.
죽음이 두려운가.
죽음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살아있을 때 석가모니부처님이 보리수아래서 이룬 것과 같은 위 없는 깨달음을 이루는 것일 것이다.
그러기 위하여 스님들과 불자들 사부대중은 공부해고 수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무상정등정각을 이루는 것을 시도한다고 해서 모두가 다 이번 생에 이루는것이 가능한 것이라고는 말하기 힘들다. 그건 필자도 모른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본생경에서 말씀하셨듯 수없이 많은 생속에서 보살도를 행하고 수행하고 공부해오셨기에 열반에 드실수 있으셨던 것일 테니까.
이번생에 안되면 다음생에.
다음생에 안되면 그 다음생에.
백 천 만.. 그렇게 될때까지 시행착오를 거치며,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기까지 수없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결국 발명에 성공하듯.
그렇게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며 부처님과 같은 정각을 이루기 위해 수행하는것이 수행자이며 보살일 것이다.
그럼으로 이번생에 안되면 다음생을 기약하면 된다.
헌데 그 다음생이란것이 어찌 될지를 알 수 있는가.
알 수 있다.
공부 많이 하면 알 수 있다.
(사실 필자는 필자의 다음생이 어떨지 모르지만)
확률적으로 다음생이 어떤 모습일지를 그릴 수는 있으며.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다음생에 어디에 태어날지를 미리 결정할 수도 있다.
확률이란 자신의 습관을 보면 알 수 있다.
하루에 담배를 한갑식 피는 사람이 내일 금연할 가능성이 높을까 내일도 담배를 필 가능성이 높을까.
그것이 습관이다.
죽은뒤 가져가는건 자신이 생전에 지은 행위들뿐이다.
그 행위가 쌓여 형성된게 습관일 것이다.
그 습관대로 중생은 살아간다.
그러니 오늘의 습관을 볼때 내일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듯이
살아생전의 습관을 보면 다음생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것이다.
또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다음생에 어느곳에 태어날지를 결정할 수 있다.
재생연결식.
재상연결식이란 개념이 있다.
이는 죽기 직전 지은 업. 임종시에 지은 업이 다음생으로 연결되어 다음생에 어느 세계에 태어날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임종시에 나무아미타불을 일념으로 열번만 염하면 극락에 왕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정토의 십념왕생이다.
정토삼부경(아미타경, 무량수경, 관무량수경)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정토삼부경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가능하면 정토삼부경을 구매하여 소장하고 매일 사경이나 독송을 하고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하시면 좋습니다.)
꼭 십념왕생이 아닐지라도 재생연결식의 개념때문에 죽기 직전 짓는 업(=행위)은 매우 중요하다.
화를 내면 악도에 떨어질 가능성이 높을것이며
명상등을 하거나, 염불을 하거나, 화두 참선을 들면 선처에 태어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가능성이 높고 낮다고 말하는건 필자의 공부가 미숙해서 확신을 가지고 높다 낮다고 말하기엔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완전히 제대로 아는것이 아니기에..)
뭐 어쨌든.
그런데 말이다. 꼭 죽기 직전에 짓는 업에만 재생연결식이 적용되는건 아닐것이다.
윤회란 생과 생 뿐만이 아닌
하루 하루 속에서도.
순간 순간 속에서도. 이루어지는것이 아니던가.
고와 락이 반복되는것이 윤회이니.
기차의 종착역은 사실 새로운 시작점이다.
하루가 끝나면 수면을 취한다.
일주일이 끝나면 새로운 일주일이 시작된다.
일년이 끝나면 새해가 시작된다.
이 하루. 일주일. 한달. 일년에도 모두 재생연결식이 적용된다.
자기전 다음날을 계획하고 자면
다음 날 일정이 계획되로 될 가능성이 높지만
계획이 없다면 되는데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일주일 역시 일요일날 다음주 계획을 세우면
다음주가 원활히 계획되로 운용될 가능성이 높지만
일요일 밤, 월요일 새벽까지 술을 흥청망청 퍼마시고, 월요일날 늦게늦게 일어나면 일주일이 되는데로 살아질 가능성이 높다.
일년 역시 동지가 되었을 때 절에서 나눠주는 달력을 받고 내년 계획을 잘 세우는것과, 그냥 되는데로 살다가 일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무계획으로 시작하는건 앞서 말한것과 같은 차이를 불러올 것이다.
이것이 계획과 목표의 힘이다.
불자라면 자리이타에 맞는 목표와 계획을 설립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원이다.
다음생을 준비하는것은 원을 세우는 것이다.
하지만 이 원이란 새로운 하루, 일주일, 한달, 일년이 시작되기 전에 세우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세운 원은 재생연결식으로 인해 새롭게 맞이하게 될 다음날, 다음주, 다음달, 다음해, 다음 생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또 하나 더 말하자면.
위에서 십념왕생을 이야기했다.
마찬가지 이치로서 자기전 염불을 하거나,
자기전 명상을 하거나,
자기전 다음날 계획을 세우거나(발원),
자기전 독경을 하고,
일기를 쓰고,
하루를 잘 정리하며 다음날을 준비하는것이 모두
결국 죽음을 준비하는것과 같은 이치이다.
고등학생들은 수능을 위해서 모의고사를 친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역시 수능을 대비한다는 연습의 역활도 가지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매일 잠들기 전 하는 염불, 참선, 명상, 독경은 결국 죽는 그 순간을 준비하는 모의고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당신의 생이 언제 끝날지 아는가.
필자는 그것을 모른다.
죽음은 나이순이 아니다.
그렇기에 죽음에는 순서가 없다.
삶이란 무상한 것이다.
그렇기에 스님들은 출가를 하는 것일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지금부터 죽음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자기전 하는 행위는
재생연결식으로 인해 자는동안 그 행위가 이어져, 다음날의 시작과 연결된다.
그렇기에
잠들기 전 하는 명상도,
사경도, 독경도.
참선도. 화두도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럼으로 여러분도 잠들기 전
탐진치 삼독심 번뇌는 잘 정리해 내려놓고 털어버리고.
잠들기 전 염불 등의 수행을 하며 죽음을 준비하는 수행자가 되시길 권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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