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을 활용하는 법 - 원빈스님

<담큐 - 100 중독을 활용하는 법 - 원빈스님 >


우리 뇌를 가장 짧은 시간에
아주 치명적으로 망가뜨리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중독’입니다.
중독은 뇌를 망가뜨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그럼 중독은 왜, 어떤 원리에 의해
이토록 뇌를 망가뜨리는 걸까요?
그 답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중독의 특징을 알아야 합니다.

‘절대 충족되지 않는다.’

아무리 보상을 많이 받았다 할지라도 절대 만족하지 못하며,
밑 빠진 독처럼 보상에 대한 끝없는 갈망이 샘솟는다는 것입니다.

-<당신의 공부는 틀리지 않았다> 중-

사람들은 모두 중독되어 있습니다.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한 모든 이에게 이는 공통입니다.

다른 점은 두 가지입니다.

무엇에 중독되었는가?
그리고 얼마나 중독이 심한가?

중독이라는 현상을 활용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론상으로는 있습니다.
가능 여부는 쉽지 않겠지만.

이론은 이렇습니다.
어차피 중독을 피할 수 없다면,
첫째, 무엇에 중독될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무엇이 좋을까요?
충족이 되는 대상에 중독되는 것입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중독의 특징은 절대 충족되지 않는 것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충족이 가능할까요?

둘째, 중독의 심각성을 줄이면 됩니다.
중독이라는 말 자체가 조절이 어려운 상태인데, 이것이 조절이 될까요?
됩니다!

이 두 가지 합쳐지면 모순이 풀립니다.
중독된 대상이,
중독의 심각성을 줄이는 힘이 있다면?
이론상으로는 중독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가능합니다.

미얀마의 한 큰스님은 깨친 스승으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그런데 그 스님은 환속했을 당시 마약에 중독되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대상이 마약이요,
중독성이 가장 심각한 것도 마약입니다.
그런데 그는 마약 중독으로부터 자유로워졌습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요?

스님은 중독의 대상을 수행으로 바꿨습니다.
보다 엄밀히 말하면 깨어있는 마음으로 중독의 대상을 바꿨습니다.
중독이란 결국 그 대상에 마음의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병적인 중독이 초점을 수동적으로 빼앗기는 것이라면,
수행을 한다는 것은 능동적으로 초점을 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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