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성난 물소 놓아주기 (초반 ~ 초중반)
책을 40여 쪽을 읽고 쓰는 감상문입니다.
기억나는것만 제가 이해한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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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오하라.
본질을 똑바로 꽤뚫어 알아라. 모든 것의 본질은 괴로움이다. 경계를 없애려 하지도 수용하려 하지도 말아라. 그냥 관심갖지 않고 염려하지도 않으면 된다.
생각도 몸도 들리는 소리도 내가 아니다. 그것들은 연기하는 현상이다. 그것은 내 일이 아니다. 그것들의 직접적인 원인은 그들 자신에게 있다.
나는 그것들을 실체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관여하지 않고 관심 가지지 않고 냅두면 된다.
소리든 몸이든 생각이든 관여하지 않으면 그저 공한 데서 일어났다 사라지는, 실체는 없고 단지 이름뿐인 것일 뿐이다.
헌데 내가 그것을 실체적으로 여기고 관심을 가지니까 좋아하고 싫어하게 된다.
아잔브람 스님이 계시는 호주 절에는 때때로 앵무새들이 단체로 날아오는데 그들이 내는 새소리는 시끄럽다고 한다. 헌데 누군가는 이 소리를 신경쓰지만 누군가는 이 소리가 신경쓰이지 않는다.
왜일까.
관심을 갖는 사람은 신경을 쓰고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
관심은 무엇 때문에 가지게 될까? 관심 가지는 대상을 자신의 뜻대로 바꿀 수 있다는 어리석음 때문이다. 다시말해서 자신을 구성하고있는 오온과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오온이 연기하는 것임을 모르는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자신과 세상의 여러 사물과 대상들을 실체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나와 내것이란 실체적인 자아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연법을 모르며, 일어난 현상의 인과 연이 각각 어디에 속해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해서 자신의 일과 다른사람의 일과 몸의 일과 생각의 일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명상 수행적으론) 자신의 할 일이 없음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몸의 병은 몸의 일이다. 상대의 말과 행동과 생각은 상대의 일이고 상대의 업이다. 그것은 내 일이 아니다. 관여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된다. 관심 끄면 곧이어 내 세상에서 사라진다. 그렇게 오온의 범주에 속한 대상들을 바꾸고자 하는 집착을 비우고 비워서 텅 비워질 때 선정이란 반응이 일어난다.)
다시 말해서 관심을 갖는 것은 그 관심갖는 대상의 본질이자 세상의 본질을 명확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본질을 명확히 알 때 그것은 내가 아니며 내가 어찌 할 수 있는 것도 아님을 알게 된다.
해서 그 본질이 연기이고 무아이고 무상이기에, 결국 모든 것은 괴로움임을 알면 염오하게 된다. 그래서 관심갖지 않고 관여하지 않고 염려하지도 않고 상관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그것들은 나의 세상에서 사라져버린다.
쉽게 말해서 내가 관심 끄면 상대도 나를 거부하고 관심갖지 않게되고 그럼 자연스레 무시가 된다는 것이다.
오온은 내가 아니다. 세상은 오온으로 이뤄져 있다.
명상은 마음 속으로 들어가는 기술이며, 공으로 들어가는 기술이다.
모든 것을 집착하지 않고 놓아버릴 때
일어나는 반응이 선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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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책입니다. 책의 전반부 40여 페이지만을 읽었지만, 이 내용을 읽고 난 후 실생활에 적용해서 제가 그동안 관심을 가지는지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채 관심을 가져왔던 대상들에 대해서 <저것들은 각자의 성질대로 일어나는 현상들이고, 그 현상들의 본질은 연기법이며 공이다. 저 대상들의 말과 행동과 생각은 저들의 업이오 저들의 일이지 내 일이 아니다. 오온으로 이루어진 세상 일은 내가 바꾸거나 없애고 싶다고 그리 되는게 아니다. 그러한 세상일들이 발생되는 직접적인 원인은 내가 관여하지 않을 때 늘 지금 여기 나에게 있지 않다. 즉 타인의 언행의 인은 타인에게 있으며 연은 법계 삼라만상 모든것이 연이다. 고로 상대의 신구의 삼업은 내 일이 아닌 상대의 일이고 업이다. 고로 관심갖지도 말고 염려하지도 말자. 내버려두자. 관여하지 말자. 염오하자. 내버려두자. 타인도 소리도 생각도 육신도 내가 아니다. 내버려두자. 관여하지 말자. 그래서 관심갖지 말자.> 이렇게 생각하니 제 마음이 책을 읽기 전보다 많이 편안해짐을 경험했습니다.
저는 이 책과 함께 <생각이 길이다>라는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육체와 생각과 타인과 소리 등 나와 세상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아주 좋은 책입니다. (연기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핵심이 쉽게 잘 풀어져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이상 이것으로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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