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부의 기상 + 필자의 보충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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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부의 기상 : 법상스님글모음
그대들이 진리답게 살고자 한다면 대장부의 기상을 가져야만 한다. 깨진 그릇에는 좋은 음식을 담을 수 없듯이 자기의 분명한 마음의 중심도 세우지 못하고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리면 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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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대에도 일반적인 스님들과 신도님들은 어리석고 눈이 멀어 배불리 밥 먹고 앉아서는 좌선하면서 올라오는 생각을 꽉 움켜쥐고 일어나지 못하게 하려고 애쓴다.
많은 신도님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공부 꾀나 했다고 하는 분들께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끊임없이 올라오는 생각을 버리지를 못해서 괴롭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그 생각을 없앨 수 있는지, 최신에 나온 과학적으로 검증된, 혹은 스님만이 가진 새로운, 생각과 싸워 이길 무기는 없는지를 묻곤 한다.
없다! 그런 것이 없을 뿐 아니라, 그런 싸움 자체를 할 필요도 없고, 생각을 없앨 필요도 없다. 생각은 아무런 문제가 아니다. 생각은 끊임없이 올라오는 것이 자연스럽다. 문제는 내가 그 생각에 끄달려 가며, 그 생각에 힘을 실어 주고, 그 생각에 집착하며, 그 생각을 진짜라고 믿고, 그 생각을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따라가는 것이 문제이지, 생각이 올라왔다가 사라지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아니다.
그냥 생각을 내버려 두라. 생각을 어떻게 해 보려는 생각을 완전히 포기한 채, 그냥 생각이 올라오도록 허용해 주어 보라. 싸워 이기려고 하지 말고, 함께 살기를 택하라. 그냥 놔두기만 하면 된다. 그것이 무위법(無爲法)이 아닌가? 생각을 상대로 무언가를 할 필요가 없다. 애쓸 필요가 없다.
생각을 상대로 싸워 이기려고 하고, 시끄러운 곳은 피하면서 고요한 곳만을 찾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외도의 법일 뿐이다.
- 법상스님 -
(대장부의 기상 中)
필자가 위 법문에 대하여 조금 보충설명을 해보고자 한다. (제가 불교공부를 하면서 적립한 방식인데 혹여 교리적으로 오류가 있다면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생각과 싸우지 않으려면 마음을 현상의 본질에 두면 된다.
과정을 세분화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생각의 구성물은 언어와 형상임을 이해한다.
2. 언어와 형상이 가리키는 건 실체임을 이해한다.
3. 현실은 연기법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실체는 현실세계에 없음을 이해한다.
4.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것은 실체가 아닌 연기하는 현상임을 이해한다.
5. 그럼으로 생각의 구성물인 언어와 형상이 지칭하는 실체란 현실세계에 없는 것임으로 생각은 그저 관념이고 망상이고 허구이고 가짜임을 이해한다.
6. 이를 이해하고 마음을 연기하는 현상의 본질인 무자성 공 중도에 둔다.
7. 그리고는 떠오르는 생각 중 형상에 이름을 붙일 것이 없음을 알고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 그저 연기하는 현상으로서, 바다 위에 잠시 일어났다 사라지는 수많은 파도들 중 하나의 파도로 떠오르는 생각을 보며, 더불어 하늘에 수없이 발생해서 흐르고 사라지는 구름 한 점과 같이 생각을 보고, 꿈 환상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와 같이 생각을 관하되 그 생각에 이름 붙일만한 실체가 없음을 알고 이름붙이지 않는다. 그리고 현상에는 이름붙일 실체가 없음을 관한다.
8. 그러면 허구이고 가짜이고 실재하지 않는 관념일 뿐인 생각과 싸우지 않게 된다.